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대표 이영수)는 22일 기술 콘퍼런스를 갖고 3D 그래픽칩 신제품인 카이로(KYRO)II를 선보였다.
카이로II는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2 MX 시리즈에 해당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 칩으로 기존 NEC의 그래픽카드나 세가의 게임기 드림캐스트에 쓰여 호평받았던 파워(Power)VR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ST측은 이 칩이 복잡한 3D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빠르고 값비싼 메모리를 사용해 메모리 대역폭을 늘리려는 시도 대신 화면을 타일 단위로 분리한 후 필요한 데이터만 골라서 랜더링해주는 타일기반렌더링(TBR) 기술을 사용해 기존 그래픽칩에 비해 필요한 메모리 대역폭이 3분의 1 이하 수준이고 카드 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카이로II 칩은 최근 허큘리스의 3D 프로펫(PROPHET)4500 그래픽카드에 탑재돼 출시됐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마케팅 매니저 앤터니 비안치니는 “새로운 방식의 알고리듬을 사용한 카이로II는 동급 칩과 비슷한 가격에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어 난공불락이던 엔비디아의 아성을 깨뜨릴 자신이 있다”며 “현재 다수의 한국 그래픽카드 제작업체가 카이로 칩을 이용한 카드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