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가 크게 바뀌면서 전국 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수능점수보다 내신점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대학별로 내신 반영 비율이 천차만별로 달라진 때문이다. 또 내신 산출 방법과 학년별 비중도 차별화됐으며 특기 및 적성대회 수상 경력이나 자격증 소지 유무에 따른 가산점도 생겼다. 원하는 대학에 맞는 내신점수를 산출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복잡해진 것이다.
에듀토피아(대표 허명건 http://www.edutopia.com)가 최근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선보인 ‘내신성적 자동산출서비스’는 바로 이 같은 교사와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공교육에 인터넷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내신성적 자동산출서비스’는 새로운 입시제도에 따른 각종 정보와 전국 대학에서 발표한 2002학년도 입시요강 등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험생의 전학년 성적을 입력하면 곧바로 원하는 대학이 반영하는 내신성적을 계산해준다.
또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물론 일반전형과 특별전형까지 계산이 가능해 수험생들의 대학진학을 위한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더구나 1년간의 서비스 이용요금도 1인당 1만원에 불과하며 단체 가입시는 30∼40%를 할인해주고 있어 전국 각지의 고등학교는 물론 수험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에듀토피아는 이 서비스를 개시한 지 불과 2주 만에 9개 고등학교로부터 2000여명의 가입 의뢰를 받았다. 단체가입이라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벌써 6000만∼7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들어 유료화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인터넷교육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수확이다. 그러나 에듀토피아는 이것이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아직 본격적인 입시 시즌이 아님에도 가입자들이 몰려들고 있어 본격적인 입시 시즌이 시작되면 가입자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에듀토피아는 전국 일선교사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샘플을 제공하거나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다양한 입시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무료 ‘사이버 수험자료집’ 서비스도 병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모의고사 서비스 및 적성검사와 진학상담 서비스 등을 패키지 상품으로 묶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에듀토피아는 이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올해 안에 총 70만명의 수험생 가운데 50만명 정도를 가입자로 확보, 이 서비스로만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허명건 사장은 “현재까지는 인터넷교육이 사교육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은데 사실 인터넷교육은 공교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최근 들어 인터넷교육업체들 사이에서 서비스 유료화가 최대 이슈가 되고는 있으나 무조건적인 유료화보다는 이처럼 공교육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지원해주는 방향의 사업모델을 구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