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PC업체들은 데스크톱PC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노트북PC의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 올들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면서 노트북PC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미국 대형 PC제조업체들이 PC산업 침체 및 전체적인 노트북PC 시장 비중 확대에 따라 외주 노트북PC 생산을 크게 늘리는 등 아웃소싱을 강화하고 있어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할 경우 한국이 세계적인 노트북PC 생산기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이달부터 일본 자회사인 소텍에 노트북PC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 모델은 일본에서는 ‘윈북’이라는 모델로 판매되며 14.1인치의 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장착하고도 12만8000엔(CD롬 드라이브 장착시)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1만대를 시작으로 점차 공급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HP 등 기존 데스크톱PC 위주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선에도 노트북PC수출을 추진해 올해 50여만대의 노트북PC 수출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노트북PC 전용 제조라인을 준공하고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노트북PC로 옮기고 있다.
작년에 국내 업체로는 최대 규모인 47만여대의 노트북PC를 수출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연말 그동안 OEM으로 제품을 공급해오던 컴팩은 물론 IBM과 노트북 OEM 공급계약을 새로 맺는 등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80여만대의 노트북PC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20여만대(자사 브랜드 5만대)의 노트북PC를 수출했으나 올해 자체 브랜드의 노트북PC 수출과 OEM 물량을 크게 늘려 총 50만대의 노트북PC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 초 독일 지사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일본·홍콩 지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5만여대의 노트북PC를 수출한 KDS(대표 고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4만여대의 노트북PC를 수출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 대형 OEM 물량을 확보하고 유럽 지역 수출을 확대, 총 25만대의 노트북PC를 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경우 노트북PC 수출은 대략 80만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삼보컴퓨터가 노트북PC 수출을 개시하고 삼성전자·LG전자·KDS 등의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그 물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