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놀면서 공부 한다

 경기도 산본에 살고 있는 김수민양(7)은 요즘 컴퓨터 앞에 앉아 동생 영민군(5)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얻던 애니메이션 ‘디지몬’ 사이트에 접속해 주제가와 각종 캐릭터를 다운로드하는 것이 큰 즐거움 중 하나였지만 요즘엔 영어동화 듣기, 바닷속 여행하기 등 할거리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어린이 교육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놀이·교육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더이상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육이 아니라 놀면서 공부하는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은 미취학 유아용과 초중학생용 등 대상에 따라 구성과 진행 방식도 갖가지다.

 유아용 사이트들은 머리를 쓰기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소리를 들으며 느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수와 글, 논리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알피랜드(http://www.alfyland.com)는 돌고래를 따라 바닷속 여행도 하고 로봇을 마음대로 조종해 우주여행을 할 수도 있다. 또 악기를 연주하며 작곡가가 되기도 하고 영어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언어와 논리력·수리력·정서함양 등을 곳곳에 배치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지능계발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하나넷(http://www.hananet.net)이 제공하는 유아학습 프로그램인 ‘애니메이션 스토리학습’은 미취학 아동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어·영어·수학 및 통합학습과 창작동화 등 5개의 카테고리로 이뤄져 있으며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우연학습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이트는 게임과 논리 등 머리를 많이 쓰면서 지적 만족도를 느끼도록 해주는 것들이 많다.

 아이스쿨스(http://www.ischools.co.kr)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무림천하, 사랑의 짝대기, 대박빙고, 방울방울 등 다양한 게임과 독서실·공원 등의 사이버공간에서 채팅을 즐기며 수능·텝스·토익·토플 등 다양한 종류의 영어학습을 할 수 있다.

 또 에듀빅닷컴의 온라인 수학 사이트인 매쓰탑(http://www.mathtop.com)은 학생들로부터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게임 방식을 도입해 골치아픈 수학문제도 마치 게임을 하듯 풀어나가도록 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듀토피아 허명건 사장은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은 컴퓨터 앞에서 혼자 학습을 해야 하는 인터넷 교육의 특성 때문에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의 경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따분한 공부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줌으로써 의도한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