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매 매물처리로 골머리를 앓았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인터넷을 통한 공매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공매는 입찰자는 물론 이를 주관하는 정부나 시행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면에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경매를 능가하는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 공매란=공매는 공공기관이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매각방법으로 입찰자들이 한 번 제출한 가격은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입찰자들이 가격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점이 경매와 다르다. 공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입찰가격의 10%를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인터넷 공매는 기존의 공매절차를 온라인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이 때문에 공매에 참여하기 위해 해당 관청에 서류를 제출하거나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입찰참여와 공매결과, 권리이전 역시 온라인으로 모두 가능하다. 입찰자는 인터넷으로 입찰신청서와 보증금을 납부하고 공매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관은 공매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입찰자는 인터넷으로 이를 확인한 다음 입찰신청서를 작성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 공매로 가능한 매물은 자동차와 같은 동산에서부터 건물이나 빌딩·토지 등 부동산까지 광범위하다.
◇추진 현황=인터넷 공매는 세금과 관련한 차압물건이 많은 정부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신용기관이나 은행 등 금융권 역시 인터넷 공매를 실시하기 위해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이미 서울 강남구청과 인천시가 인터넷 공매사업을 실시중이며 정부 산하기관 중에서는 시설관리공단이 인터넷으로 공매 물건을 처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기 미반환 차량을 중심으로 인터넷 공매를 실시한 강남구청은 오토마트와 공동으로 인터넷으로 공매서비스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남구청은 이미 1000여대의 차량을, 시설관리공단 역시 매월 250∼300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공매 효과가 인정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국세청과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주요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이 차압한 동산이나 부동산을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터넷업체 중에서는 온라인자동차 전문사이트를 운영하는 오토마트 등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한 상태며 옥션 등 10여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시장참여를 선언했다.
◇기대효과=인터넷 공매의 가장 큰 장점은 입찰자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공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신청, 입찰, 그리고 매매계약 등 공매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입찰자가 직접 구청을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공매정보 역시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공매 서비스는 공매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고 공매 물건 조회나 진행 과정, 결과를 실시간으로 해소할 수 있다. 시행기관 입장에서도 간편한 처리절차 덕택에 입찰률이 높고 입찰 거래규모가 커지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려 환영하는 입장이다.
또 그동안 오프라인 공매 과정에서 종종 문제가 됐던 입찰자들의 담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공매 서비스가 확산되면 정부와 관계된 대국민서비스를 높이고 전자거래 시장규모를 크게 확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