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검단동 25만여평 규모의 대구종합유통단지 안에 위치한 전자관은 3077평의 재래식 상가형(4블록)과 8432평의 백화점형(5블록) 두 개로 분리돼 있다.
지난 99년 5월 준공된 재래상가형은 지하 1층 지상 3층 5개 동으로 컴퓨터 및 가전제품 판매점포 123개를 비롯, 네트워크 장비 관련업체 사무실을 포함해 총 36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 오픈매장 형태인 백화점형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총 점포수 1011개에 현재 646개 업체가 입주, 72%의 입점률을 보이고 있다. 140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자관은 부산경남을 포함한 영남권에서 전자 전문상가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층 가전제품, 2층 정보통신 및 사무자동화기기, 3층은 컴퓨터 관련업체가 성업 중인 전자관에는 올 하반기 2층에 1500평 규모의 악기전문점을 오픈하고 다음달 내로 가전 구매고객들을 위해 가전 AS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전자관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상가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최적의 거래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백화점형 전자관은 넓은 쇼핑매장에다 소비자들이 쇼핑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많고, 한 곳에서 여러 매장을 동시에 비교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들은 매장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데다 입주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재래시장형 전자관은 일종의 창고형 매장으로 개별매장에 익숙해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적합하다. 이곳은 오픈매장으로 인한 비용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좀더 할인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전자관은 개장 초기의 기대와 달리 홍보부족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게다가 지난 한 해 동안 관리 및 운영상의 이유로 조합원 간 갈등이 빚어져 체계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없었던 점도 상가가 활성화되지 못한 요인이다.
그외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 부족, 식당 등 부대시설 미비, 대고객 친절서비스 부재 등은 앞으로 상가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재래상가형 전자관 조합인 전자상가사업협동조합 표윤종 이사장은 “조합과 상우회를 통해 사은품 행사와 단지 내 셔틀버스 운행, 친절서비스 강화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전자관은 두 개의 분리된 조합이 새로 출범하는 올해를 전자관 이미지 제고의 해로 설정하고 전자관을 시민들에게 최대한 알리는 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재래상가형과 백화점형 모두 올해 안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을 결합함으로써 매출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뷰-전자관사업협동조합 김태길이사장
“대구시민의 10%만 전자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전자관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입니다. 올해는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전자관을 알리는 데 조합의 힘을 결집시킬 계획입니다.”
김태길 전자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57)은 “단일 매장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전자관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전자쇼핑공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전자관을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전자관 관광패키지 상품 개발,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 견학코스 개발, 전자관 전자상거래 구축 등을 제시했다.
“6월부터는 전자관 홍보직원을 별도로 채용, 언론홍보는 물론 전자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각종 이벤트 기획을 전담케 하고 전자관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대구시와 협의해 버스노선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2층에 삼성과 소니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말 전자관 2층에 3300㎡(1000평) 규모의 악기 전문 공동매장을 유치하기로 했다.
“전자관은 백화점 같은 오픈매장과 재래상가형 매장이 공존, 소비자들에게 쇼핑을 위한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다른 대형 유통매장에 비해 쇼핑이 편리하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입주업체와 조합원들을 위해 전자관 건물 내에 식당을 늘리고 입주업체들을 위한 공동구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