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M 혁명 2001 국제세미나-『기업간 협업체계 중요』

공급망관리(SCM)·e마켓·사이버물류 등 현재 유통산업을 둘러싼 e비즈니스 현안들에 대해 해외 선진사례와 국내 도입·추진방안을 집중 조명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SCM민관합동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석영·황경규)는 미국 캡제미니어니스트앤드영(CGE&Y), 호주 EAN/UCC 등 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e-SCM 혁명(Revolution) 2001 국제세미나’를 열고 다양한 선진사례와 국내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초청연사로 나선 미국 CGE&Y 베일리스 부사장은 “e비즈니스의 발전에 따라 SCM 환경도 종전 폐쇄적인 형태에서 웹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소위 e-SCM전략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참여기업들간의 협업체계를 보다 강화하고 각 참여주체들의 가치를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통산업의 동맥으로 지칭되는 물류 효율화 방안은 특히 관심의 초점으로 부각됐다. 윈로지스 김범헌 사장은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3자물류 업체들이 SCM서비스를 통합한 4자물류(사이버물류)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선 3자물류서비스 활성화와 동시에 정보서비스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미주 지역에서 슈나이더·GATX 등과 4자물류서비스를 제공중인 프리츠, 프랑스 우주항공산업에 도입중인 4자물류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표준 상품코드 보급 확산은 여전히 유통산업 e비즈니스의 근간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됐다.

호주 EAN/UCC 스티븐 페라이레 부장은 “SCM 환경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참여기업 모두 기초 상품코드의 표준화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거래업체간 데이터베이스(DB) 동기화 등 협업체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신세계이마트·롯데마그넷·LG유통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가 공동 추진중인 SCM 시범사업도 발전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롯데마그넷은 지난해 4월부터 협력사들과 연속상품보충(CR)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결과 이전에 비해 매출액 및 평균재고일수, 상품미납률 등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상의 김효성 부회장은 “유통산업의 생존전략으로 인식되는 SCM은 결국 업계의 강력한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e비즈니스를 통한 산업구조 개선이 공통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업계의 협업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고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촉구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