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5000만달러(약 1조2600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가 한중일 3국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된다.
미국 소프트뱅크벤처캐피털의 게리 리셀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억5000만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를 통해 향후 4∼5년간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기반 구축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게리 리셀 사장은 중국의 경우 투자 회수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국과 일본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혀 한국의 경우 최소 3억달러 이상이 투자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벤처캐피털이 운영하게 될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는 시스코시스템스가 전액 출자했으며, 오는 9월 이후 소프트뱅크의 다른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30억∼40억달러 규모의 2차 펀드레이싱을 실시해 펀드 규모를 최고 5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브로드밴드(광대역) 인터넷, 무선인터넷서비스 등 인터넷 기반 구축 분야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게리 리셀 사장은 특히 이번 펀드는 소프트뱅크의 전략적 차원의 투자용이 아닌 순수 벤처투자 펀드로 이전의 닷컴 스타일 투자를 지양하고 핵심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초고속인터넷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도 첨단기술의 시험장이 되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장비 및 네트워크를 비롯한 기반 기술과 솔루션사업 분야, 콘텐츠 등의 서비스 분야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비율로는 초기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75%를 차지하고 나머지 25%는 이미 자리를 잡은 기업들에 투자키로 했으며 금액으로는 초기기업이 2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후 기업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춰 투자기업들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참여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리 리셀 사장은 이를 위해 투자기업들에는 소프트뱅크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소프트뱅크와 유사한 주요 투자자를 영입, 드림팀을 구성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이홍선 사장은 “이번 펀드가 침체된 국내 인터넷 시장에 큰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벤처캐피털과 한국내 펀드 운영에 대한 논의를 마치는대로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