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지금이 매수 적기』

 

 

 반도체 경기가 최악이지만 그만큼 바닥 확인 과정은 빨라질 수 있으며 오히려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를 고려해야 할 때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28MD 가격이 3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반도체 업황은 최악이지만 이에 따른 리스크보다는 향후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6월 중순이후의 D램 현물가격 회복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며 오히려 반도체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가야 할 때라고 충고한다.

 반도체 경기와 반도체 관련주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회복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도 높다. 반도체 경기와 주가의 회복이 언제쯤 나타날 수 있는가가 향후 국내 증시와 경기의 회복시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악의 반도체 경기=최근 시장주도 품목인 128MD는 3달러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중이다. 이는 D램 제조 후발업체들이 웨이퍼 판매를 통한 재고축소 전략에 따라 동남아산 저가 제품의 시장 유입, 3·4분기 결산을 앞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물시장에 지속적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반도체장비업체의 주문출하비율(Book to Bill)도 0.42로 발표돼 지난 1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동안 출하량이 100일 때 신규 주문량은 42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대우증권은 128MD의 경우 조립업체의 제조원가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2.6∼2.8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D램 가격 반등은 PC수요가 아직 살아나고 있지 않아 계절적인 수요증가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그 시기는 6월말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장기 투자자 비중확대 시점=128MD가 지난 4월 5달러대에서 3달러로 추락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삼성전자는 23일 23만5000원으로 마감되는 등 연초부터 이어온 17만∼21만원 박스권보다 한단계 올라선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반도체 바닥을 잡아나가면서 반전의 시기나 계기를 점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올초만 해도 바닥이 어디까지일지 의견이 분분했으나 5월 중반을 넘기면서 6월말을 진정한 반도체 경기의 바닥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의 가격수준이면 싱크 D램 생산에서는 거의 전업체가 적자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감산 등의 방법을 통해서라도 타개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라도 매수의 관점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또 하이닉스반도체는 외자유치 진행상황에 따라 변수가 크지만 단기적인 시장의 반응은 괜찮아 주가 상승여력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반도체 경기 회복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며 “2·4분기까지는 삼성전자의 경우 22만∼27만원, 하이닉스반도체는 4000∼5000원대의 박스권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