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건설주로 불리우는 시스템통합(SI)주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I업체는 경기가 회복될 경우 올해 공공부문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았던 수주물량을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외형 및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코스닥시장의 주도가 사라진 상황에서 SI주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대표적인 IT 소외주라는 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에 대한 수혜주라는 점 등도 SI주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데이타 등 13개 코스닥등록 SI주는 최근 한달간 평균 주가가 59.5% 상승하며 코스닥주가 상승률 9.2%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또 지난 2∼4월 사이에 이들 SI주가가 35.8% 하락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급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정우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이후 IT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는 징후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SI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SI주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들 SI업체는 1·4분기에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동기 대비 각각 5.4%, 29.7% 감소했지만 수주잔고만 3079억원에 이르는 등 2·4분기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는 SI업종이 계절적으로 하반기에 주요 수요가 발생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추가 수요마저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20∼30%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SI주의 투자시기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SI업체가 올해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익구조가 취약,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재석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정부의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워 보이고 민간시장도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 리치마켓과 특정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로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며 “경기회복과 본격적인 매출발생이 예상되는 3·4분기 이후 SI주의 상승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포스데이타, 동양시스템즈, 정원엔시스템, 신세계I&C 등을 매수추천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