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기재전은 지난 89년 11월 광학산업 육성과 상호 기술교류 및 해외바이어 유치를 통한 관련부품 수출증진 등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46개 업체가 참여, 첫 전시회가 열린 후 93년에서 95년까지 3년간의 공백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돼 왔다.
사진영상기재전은 96년 재개된 5회 전시회부터 정례화의 틀을 마련하며 도약의 전기가 됐다. 그 일례로 97년 5월 전시회에서는 1000여명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가 방문, 1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APS시스템과 디지털카메라 등 차세대 제품이 대거 출품돼 신기술의 경연장으로 자리매김됐다.
사진영상의 해였던 98년 열린 전시회는 그 어느해보다 풍성했어야 했지만 관련업체들이 외환위기로 타격을 입어 7개국 50여개사가 참여하는 저조한 실적에 그쳤다.
99년 8회 전시회는 사진영상시장이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자리였다.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디지털이미징SW·디지털인화기 등이 대거 선보인 것. 특히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두달여 앞두고 열린 탓에 외국 카메라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 국제 사진영상기자재전은 77회를 맞고 있는 미국의 PMA쇼나 10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포토키나쇼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국내 사진영상시장의 규모를 감안할 때 10년간 매해 빠짐없이 개최돼온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실제로 국제전시회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리는 포토엑스포는 자국내 행사의 성격이 짙고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열려온 관련 행사도 지난해를 끝으로 행사 개최가 중단된 상태. 앞으로 주목할 만한 경쟁상대가 있다면 각국 관련 업체가 생산기지를 만들고 있는 중국의 베이징 포토쇼가 유일하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 국내외 선진기술과 정보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기본취지와는 달리 선진제품, 특히 일본과 유럽 제품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올해는 국내 유일의 자체 카메라 생산업체인 삼성테크윈마저 불참,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진영상기재전이 명칭 그대로의 국제적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출입국 제한을 줄이고 세재혜택 등을 통해 사진 관련 기자재 메이커를 전략적으로 활성화하는 등 산업체질 강화는 물론 국내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최측의 활발한 홍보활동이 배가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