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격인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델의 제임스 밴더슬라이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전면적인 가격인하 공세를 취하는 한편 풍부한 현금으로 경쟁기업을 전략적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밴더슬라이스 사장의 발언은 그동안 델이 기업간 합병이 일반적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인수를 꺼려왔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밴더슬라이스에 따르면 현재 부품 가격이 수요하락의 영향으로 1주에 1%씩 떨어지고 있어 직접 판매를 위주로 하는 델이 유리한 입장이다.
밴더슬라이스 사장은 “컴퓨터 시장 장악을 위해 경기침체로 부품가가 떨어지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은 사실상 무재고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60일 가량이 걸리겠지만 델은 3일내에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델이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최대 기업이 될 것이며 이미 출하대수 기준으로는 델이 미국 서버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델은 현재 약 8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전략적인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