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홍영도 KTF 상무

 “한통엠닷컴의 인수로 지난달 말 기준 890만 가입자를 확보한 대규모 통신서비스회사가 됐습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2005년 안에 세계 ‘톱10’의 통신서비스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KTF의 재무담당임원(CFO) 홍영도 상무는 올해를 세계적인 통신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7802억원. 한통엠닷컴을 인수한 올해는 5조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순이익도 지난해 1159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 ‘세계 톱10’ 통신사업자에 드는 오는 2005년에는 8조3000억원의 매출을 실현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홍 상무는 “한통엠닷컴 인수로 단기적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나 양사의 네트워크를 공동활용할 경우 추가투자비가 최소화돼 수익구조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는 곧 회사의 신용도와 직결돼 앞으로 고속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선데이터통신사업 비중이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확신했다. 현재 무선데이터통신은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무선데이터통신을 주로 이용하는 10대와 20대층 가입자가 전체의 43%로 타 이동통신업체보다 많아 무선데이터통신 부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KTF는 앞으로 해외 진출을 감안해 투자유치를 아시아 50%, 미주 30%, 유럽 20% 등 대륙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1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문제가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홍 상무는 자신했다.

 “IMT2000에 대한 기술 확보도 충분합니다. cdma2000 1x에서 진화한 고속무선데이터통신(HDR) 기술을 내년 4월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이런 기술로 고객들에게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런 매출 증가를 이루는 것이 KTF의 전략”이라고 홍 상무는 강조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KTF는 가입자 확보 이벤트 등을 자제해 마케팅 비용 줄이는 반면 기술을 토대로 한 서비스에 주력,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은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홍 상무는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DCF)할 경우 적정주가는 6만∼7만원 선”이라며 “앞으로 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거래소시장으로 진출할 것인지, 코스닥에 남아 있을 것인지를 연말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