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 기지개

 최근 들어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스토리지텍·한국아이오텍 등 전문업체와 한국IBM·한국HP 등 서버 계열 업체들은 정보기술(IT)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스토리지 시장이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프라이브러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들어 1·4분기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증가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이같은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등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는 테이프라이브러리가 아직은 오프라인의 정보 데이터 저장 기능 수준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데이터 저장 용량이 크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데이터량에 따라 성능을 높이기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스토리지텍(대표 권태명)은 올 들어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억원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스토리지텍은 올해 이 같은 실적 증가를 고려해 테이프라이브러리의 매출액을 300억원으로 늘려잡았으며 이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이프라이브러리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나선 한국아이오텍(대표 이진수)도 은행·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하고 금융은 물론 통신·유통 분야의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화 테이프 백업 솔루션 전문기업이라는 특성과 기술력을 앞세우면 연말까지는 지난해 매출실적인 8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지난해 말 출시한 LTO울트리움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은행 등 금융권과 삼성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 제조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스토리지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한국HP(대표 최준근) 역시 지난 1∼4월 동안 당초 목표치를 12% 상회하는 실적(40억원)을 올린 데 힘입어 당초 매출목표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한국HP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재해복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성장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스토리지텍의 한 관계자는 “올해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은 800억원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경기침체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고유 영역 때문에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