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광산업과 디자인산업 특화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광주 첨단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지분양 촉진과 함께 2단계 사업 착수 등 다각적인 정부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첨단산업단지에 광주의 미래가 걸려있다.’
광주시 북구 본촌·삼소동, 광산구 비아 일원 528만1000여평에 조성되고 있는 첨단산업단지는 광주의 희망이라 할 수 있다.
시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중인 광산업과 함께 디자인산업을 유치해 광주를 21세기 경쟁력 있는 최첨단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고 벤처산업단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기반 구축이라는 명목아래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1단계 산업단지는 모두 792만㎡(240만평) 규모이며 2단계로 950만7300㎡(288만1000평)가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광산업·디자인산업 특화단지로 육성=정부가 광주지역을 세계적인 광산업 집적화단지로 적극 육성하기로 하면서 첨단산업단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산업단지내에 ‘광산업단지’를 별도로 두고 부품·소재 및 완제품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연구개발과 생산지원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LG정밀·대신엔터프라이즈·벳소테크 등 3개 기업이 공장을 광주지역으로 이전하고 한국광통신·우리로광통신 등 광관련 업체들이 새로 창업해 입주하면서 산단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전남센터와 한국광기술원(KOPTI),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 등이 잇따라 문을 열거나 개원예정으로 있는 등 연구시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광주시가 광산업과 함께 2대 주력산업으로 디자인산업을 선정하고 이를 첨단산업단지에 집중 육성하기로 함에 따라 광주의 새로운 경제주체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주시는 디자인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아래 3500억원대의 사업비를 투입해 △제품 디자인 △시각 디자인 △문화관광상품 디자인 등 3대 디자인 분야를 지역특화산업으로 전략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제조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삼성전자 제2공장을 비롯, 광주·전남테크노파크 등 정보기술(IT)업체와 단체도 대거 입주하는 등 말그대로 ‘첨단’ 산업단지로 성장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2단계 사업 착수가 관건=그러나 첨단산단이 지역경제의 핵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직 저조한 연구용지 분양률을 높이고 타 지역에 있는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공장용지는 87.4%, 주거용지는 99.9%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나 상업용지는 31.2%, 연구 및 교육시설용지는 29.2%, 공공시설용지는 63.4% 등의 저조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연구용지는 7만9200㎡(2만4000평)만이 공급돼 10%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공단 기반여건 조성이 지연됨으로써 지역경제 체질을 약화시키고 산업연관 효과가 큰 대기업의 유치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광주시가 첨단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정부측에 예산지원을 요청한 2단계 개발 사업비 516억원과 지역산업진흥기반 조성비 198억원이 전액 누락돼 산단조성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단계 사업의 경우 시행예정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의 수익성 등을 이유로 개발을 거부한 상태여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
다.
때문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계획적인 단지개발과 다양한 지원체계, 지속적인 국비지원이 절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또 민·관·학 개발협의체를 내실있게 운영,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전문가들은 지역산업단지 가운데 유일한 국가단지인 첨단산업단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고 미분양 상태인 연구용지를 국가가 매입, 산학협동 연구단지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산업단지 지정고시 후 9년 이상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첨단단지 2단계 사업도 조만간 시행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지정해 관련기업 및 연구소의 집적화에 따른 기술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우 자본금이 적어 공단에의 입주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이들의 초기투자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동안의 분양제를 임대제로 대폭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