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을 최대한 절약하라.’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에도 일반 가정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마음놓고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
나날이 늘어나는 전력수요로 인해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전력공급난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정부가 전력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전력사용량에 따른 누진률을 적용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올 여름은 무더위를 식히는 양에 비례해 전기요금도 많이 물어야 할 것으로 보여 여느 때보다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절전형 전자제품 사용이 요구되고 있다. 절전형 제품 구입요령을 알아본다.
◇안쓰는 게 최선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소비전력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전기기기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여 같은 값으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전자제품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과, 언제나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상태로 유지시키는 데서 오는 대기전력을 줄이는 것이 해당된다.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으므로 절대소비전력과 대기전력이 낮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인증마크를 살펴본다
일반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의 대기전력이 얼마인지, 효율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 어렵다. 이럴때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인증해주는 각종 인증마크를 보고 구입하면 비교적 전기요금이 덜드는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효율관리제도와 절전형기기보급제도·고효율에너지기자자재인증제도 등 3가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 제도의 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은 제품이면 일단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효율관리제도의 대상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보급률이 높은 냉장고·에어컨·세탁기·가정용가스보일러·백열전구·형광램프 등으로 1∼5등급으로 차등을 두고 최저 효율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생산·판매를 금지시키는 제도다. 따라서 이들 제품을 구입하려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컴퓨터나 모니터·VCR 등은 평상시에 사용하지 않을 때도 전기를 꽂아두는 예가 많은데 이때 소비되는 전력이 만만찮다. 복사기나 비디오는 전체 소비전력의 80%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즉각사용을 위해 낭비되는 대기전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대기전력이 높은 컴퓨터와 모니터·프린터·팩시밀리·스캐너·복합기·절전제어장치·TV·VCR·오디오·DVD플레이어·전자레인지·배터리충전기 등 14개 품목을 구입하려면 대기전력이 비교적 낮다는 의미의 ‘에너지절약’마크(사진)가 붙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밖에 전력용변압기나 전자식안정기·가스보일러 등은 ‘고효율에너지기자재’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입하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 결과적으로 절전효과가 있다.
◇눈에 띄는 초절전형 제품
에너지효율등급제와 관계없이 저전력소비 설계로 눈에 띄는 제품들이 있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초절전 휘센’에어컨은 가동중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트윈파워 쿨링시스템’과 절전형 인버터 모터인 ‘SRM(Switched Reluctance Motor)’을 채용해 공기정화·약풍·강풍 운전시 모터소비 전력을 최대 70%까지 줄여준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프레시-온’ 은 인버터 회로를 적용한 저소음·저전력 모터를 장착해 한달 내내 사용해도 월 2000원 미만의 전기요금밖에 들지 않는다. 또 이 회사가 선보인 시스템 냉난방기는 미국 코플랜드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용량 가변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소비전력을 최고 25%까지 줄여준다.
또 최근 모닉스가 선보인 초절전 선풍기는 기존 선풍기에 비해 최고 80%까지 절전이 가능한 제품.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BPM(브러시 없는 영구자석)모터를 채택한 제품으로 300vpm이하의 초미풍에서 1300vpm수준의 초강풍까지 무단변속이 가능하다. 모닉스는 이 제품을 일본과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