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널리 알려진 MIT미디어랩의 네고로폰테가 서울시를 비공식적으로 방문, 상암동에 조성중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를 둘러보고 서울시·정보통신부 관계자와 만나 MIT미디어랩의 입주와 관련,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MIT미디어랩 연구소장이자 회장직을 맡고 있는 네고로폰테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해 미디어랩 유치와 관련 DMC 부지조성 계획에 대해 서울시 부시장과 의견을 나누고 상암동 DMC부지를 직접 둘러봤다.
서울시는 그동안 MIT미디어랩을 서울시 상담동에 조성중인 DMC내에 유치하기 위해 고건 서울시장이 미국 MIT미디어랩을 직접 방문, 유치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의 배경율 단장도 MIT미디어랩 소장을 면담해 이와 관련,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MIT미디어랩 창설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DMC의 조성계획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MIT미디어랩이 DMC에 입주할 경우 세제혜택 등 정부지원책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또 네고로폰테 교수가 MIT미디어랩을 DMC내에 유치할 경우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점을 고려해 임시로 입주할 건물을 물색해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오는 등 구체적인 사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결정권까지 갖고 있는 네고로폰테 교수와 세제혜택 등 지원사항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25일 오후 늦게 신라호텔에서 고건 서울시장과 만나 입주에 따른 정부지원책이나 부지조성·세제혜택 등 이와 관련된 조건에 관해 긍정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