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직비디오 등 인터넷업계의 대표적인 수익모델인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보안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여개에 이르는 국내 유료 동영상 콘텐츠 사이트 대부분이 별도의 보안장치를 갖추지 않고 있는 데다 서버 위치 정보와 파일명 등의 소스코드를 쉽게 알아낼 수 있도록 개방돼 있어 정상적인 로그인과 결제 절차를 거치지 않는 불법이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불법 이용자들이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스코드를 도메인창에 입력하면 곧바로 해당 동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는 맹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특히 개인이 파일공유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스코드를 공유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다량의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와레즈 사이트의 주공격 목표가 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료서비스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소스코드의 경우 고작 한 줄(line) 정도의 텍스트 분량이어서 콘텐츠 자체를 다운로드해 유통시키는 기존의 경우와 달리 e메일을 통해서도 다량으로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림엑스닷넷 등 일부 극소수 업체들만이 이 사실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했을 뿐 대다수는 이 같은 불법이 진행되는 것조차 모르고 있어 유료 콘텐츠 시장이 조기 정착하기 위해서는 업계 공동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월드짱’이라는 와레즈 사이트의 경우 아예 방화·외화·무협영화·애니메이션·드라마·뮤직비디오·성인영화 등 장르별로 구분해 각각 수십편씩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드림엑스닷넷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는 철저한 인증시스템이나 결제시스템 등 별도의 보안솔루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 방법으로 “웹브라우저에 소스코드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프로그램 상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과 키보드 사용을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료 사이트의 생명이 콘텐츠에 대한 보호인 만큼 보안문제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