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신증권사들이 증권사업 확대를 위해 원장이관 작업에 나서면서 정보기술(IT) 관련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증권(KITC)·현대투자신탁증권·대한투자신탁증권 등 3대 투신증권업체들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해 투신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증권업무의 강화에 나서면서 80억∼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IT를 근간으로 하는 원장이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투신사가 이처럼 거액이 드는 원장이관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증권업 진출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이 크다. 실제로 이들 업체는 현재 증권전산의 가원장관리시스템인 ‘세이브’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비용으로 매년 70억∼80억원을 증권전산에 납부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지점수가 20∼30개 미만인 소형 증권사에는 유리하지만 그 이상인 증권사는 대행비용이 원장이관 비용보다 더 크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매우 불리하다. 또 원장을 자체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고객 데이터와 거래프로그램을 외부에 의존하게 되므로 고객서비스 개선과 고객관계관리(CRM) 도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 따라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한국투자신탁증권(대표 홍성일). 이 회사는 2개월전 원장이관을 위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현재 사업자 선정 단계에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IBM·한국HP·삼성SDS 등 3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평가를 진행중이며 이르면 이번주중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올해 안에 원장이관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IT예산을 대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대표 이창식)도 오는 2003년 3월까지는 원장이관을 마친다는 목표 아래 IT를 근간으로 하는 원장이관과 관련한 예산으로 100여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이 회사는 107개 영업지점 중 26개에 불과한 증권 영업지점을 연내에 4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함에 따라 이의 지원을 위해 원장이관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대표 김병균)도 원장이관이 증권사업 확대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내년초 본격적으로 원장이관에 들어가기 위해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현대투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매년 80억원의 비용을 증권전산에 지불하고 있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때에 제공하기 위해 원장이관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