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종전의 외국하청 위주에서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쪽으로 중심축이 이동되는 등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산업지원센터가 최근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에 의뢰해 조사한 ’한국 애니메이션 창작 기획 활성화를 위한 시나리오 소재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창작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편수는 총 150여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제작 편수는 작년대비 무려 150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0억원에 불과했던 창작 애니메이션 순생산 규모는 올해를 기점으로 600억원을 넘어서 외국하청 생산규모인 882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02년에는 순수 창작 규모가 하청 규모를 능가하게 될 것으로 센터 측은 추정했다.
이같은 현상은 위성방송, 인터넷 등 매체의 다변화로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지상파 TV방송국의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무 편성으로 창작 애니메이션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대해 한신코퍼레이션의 최신묵 사장은 “외국에서도 국내 업체들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오랜 하청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품의 질을 높여 간다면 국내 창작 작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