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는 세계 최대의 커넥터 생산업체다. AMP에서 생산되는 커넥터의 종류만 해도 20만여개를 헤아린다.
AMP는 각 국가별로 경쟁력과 기술력·인력 수준을 고려해 주 생산품목을 지정하고 있다. 한국AMP(대표 김홍규)는 경북 경산 진량공단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자동차 커넥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진량공단내 협력업체를 포함한 한국AMP의 협력업체는 도합 60여개에 이른다. 이에 원부자재 생산업체와 대리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연매출규모 1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경제주체로서 진량공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85년 한국AMP가 처음 설립될 당시 국내 관련업계들의 반발이 많았다고 김홍규 사장은 회상한다.
그때 김 사장은 전자산업의 발전사를 예로 들며 한국AMP의 진출이 국내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반발을 누그러뜨렸다.
16년이 지난 지금 한국AMP의 진량 공장에는 360여명의 정규 생산직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97년 설립된 공장내 연구소에도 40여명의 연구원이 자동차부문을 중심으로 자체 기술 마련을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다.
한국AMP는 PBL(Private Brand Label)제도를 통해 생산능력이 뛰어난 국내업체에 OEM발주하는 동시에 기술전달 및 마케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4개 업체를 시작으로 계속 대상업체를 확대하고 있는 OEM 발주규모는 약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AMP는 국내 우수업체를 대상으로 M&A에도 적극 나서 국내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AMP는 99년 모기업이 타이코에 인수됨으로써 경영체제의 변화를 경험한다. 최대 30여단계의 결제를 거치던 절차가 간소화돼 부문별 담당자가 지역 본부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합리적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국내 사업본부의 의사결정 권한이 커져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해졌다.
한국AMP는 직원의 교육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99년부터 60명씩 4개월 코스로 진행되는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신 관련 교육도 마련돼 있다.
한국AMP는 자동차 커넥터 등 안정적인 성장이 보장돼 있는 주력 품목을 제외하고 광 커넥터 등 차후 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한 연구활동이 아직 미진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원가경쟁력 및 시장규모 등의 이유로 97년 진행되던 광커넥터사업이 중국AMP로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제품개발능력과 시장요구대응, 기술선도능력 및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체적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자동차 커넥터의 경우 아직 소량에 그치지만 자체개발한 제품의 독일 등 해외시장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커넥터를 기본 바탕으로 산전·통신 분야 부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자체기술을 탄탄히 다지고 국내산업에 대한 기여도를 높인다는 것이 한국AMP의 전략이다.
대표 김홍규
설립 85년 12월, 99년 4월 타이코에 인수
자본금 430억원
임직원수 440명
매출규모 1억4000만달러
주요품목 자동차용 커넥터, 산전용 커넥터, 가전용 커넥터
주요설비 사출기, 프레스머신, 조립장비 등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