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로봇기술-로봇기술 도입때 점검사항

로봇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응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로봇이 적용되기 어려운 분야는 물품의 부피가 작고 취급해야 할 부품이 복잡한 경우다. 이런 분야에 로봇을 응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조립과 제조부문에서 로봇이 사용되어야 할 정당성은 제품 품질의 향상에 있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은 그 디자인과 부품 제조과정에서 이미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로봇이 향상시킬 수 있는 범위는 한정돼 있다. 다만 로봇은 제품의 품질이 고르도록 생산할 뿐 로봇을 응용하지 않을 때보다 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산업체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 생산기간을 단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생산기간을 단축하려면 여러가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데 로봇이 새로운 제품과 디자인의 변경을 신속하게 수용할 만큼 유연성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생산공정이외의 다른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생산기간을 단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단계에 생산시스템의 필요사항을 파악함으로써 생산과정에서 중대한 변경을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로봇은 대량생산을 위한 자동화 장비와 수작업의 절충인 유연한 자동화기술이다. 따라서 로봇의 성능이 향상되면 생산량도 증대된다. 그러나 로봇 사용업체들이 생산의 능률성을 더욱 높이거나 또는 인력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로봇을 철수시키려고 하는 경우와 주문 생산이 늘어날 경우에는 로봇은 유연성을 높여주는 기능만 하게 된다. 가령 시각기능이 없는 용접 로봇은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궤도에 따라 용접한다. 그러나 여기에 시각기능이 부여되면 그 로봇은 용접공과

거의 맞먹는 재능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로봇은 형태와 크기가 각각 다른 부품을 취급하는 데 유연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로봇이 조립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부품의 디자인 방법론과 툴을 점차 많이 사용하고 있다. 과거 이러한 툴을 조기에 적용함으로써 제조업체들은 로봇이 조립할 수 있도록 부품을 재디자인하는 것보다 낮은 임금의 노동력을 사용해 조립하는 편이 더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순진한 분석의 결과다. 이 툴을 더 발전적으로 적용하면 로봇 조립의 비용도 더 내려가게 된다.

 로봇의 사용에서 오는 효과를 측정하려면 비용을 정확히 반영할 뿐 아니라 간접비용도 포함시키는 새로운 비용관리 및 비용계산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로봇 공급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기존의 ‘현재가치’ 분석방법으로는 로봇의 효과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다시 말하면 제품 품질의 향상과 같은 무형의 효과도 측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로봇의 진가가 제대로 평가된다면 로봇의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다수의 로봇업체들은 중소기업인 반면 대부분의 로봇 사용업체들은 자체내 인력으로 로봇을 설치,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기업이다. 앞으로 로봇업체들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이러한 능력을 갖추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로봇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일부 로봇 업체들은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용 용접 및 소량의 작은 소자를 찍어내는 로봇 등을 개발, 판매했다.

 로봇을 도입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이를 운용하는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이다. 이에 관련산업단체에서는 로봇의 표준화와 안전장치의 추가 등을 권유하고 있다. 또 로봇은 특정 형태의 근로직종을 없애는 반면 그의 유지, 보수, 운용 등의 새로운 직종을 창출한다. 이는 새로운 기능의 학습을 위한

교육을 필요로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래 생산용 로봇은 컴퓨터 터미널이나 학습도구를 통해 조종하기보다 음성이나 근육을 사용하는 제어시스템으로 조종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비록 앞으로 음성을 인식하는 로봇이 나올지 모르지만 소음이 많은 공장에서 과연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또한 공장에 배치된 대부분의 로봇은 주로 반복작업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과 ‘대화’할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장이외의 환경에서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로봇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도쿄대학의 한 연구원은 사람얼굴을 닮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화를 내고 슬퍼하며 두려워하고 놀라며 기뻐하거나 싫어하는 등의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