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강자는 누구인가.’
삼성전자, KTF 매직엔스, 한게임, KTB 퓨처스 등 국내 최강 8개 게임단이 참여한 AMD배 PKO2001퍼스트스테이지가 각 팀들의 불꽃튀는 접전 속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총14차전의 정규리그 중 25일 끝낸 7차전까지 절반을 소화한 PKO2001퍼스트스테이지는 이제 숨가쁜 일정을 뒤로 한 채 한주 간의 휴식을 갖게 돼 각 팀들은 그동안 흐트러진 전열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혼전을 거듭하며 전반기 시즌을 마친 현재 스타크 남성부의 판도는 3강 2중 3약의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통의 강호인 KTF 매직엔스, 삼성전자 칸, 한게임 등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KTB 퓨처스, 더미디어 두밥 등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하며 파란을 꿈꾸던 불스원 오투뮤직, 컴몰 코리안투어, 게임트러스트 렉스 등은 얕은 전력의 한계를 실감한 채 하위권에 처지고 말았다.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 선두에 도약한 게임단은 KTF 매직엔스. 시즌 개막경기에서 간판 선수인 한정근이 무명의 신예 게임트러스트 렉스의 박찬문에 발목이 잡히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매직엔스는 2차전부터 심기일전해 5연승의 쾌거를 달성하며 당당히 선두에 나섰다.
특히 매직엔스가 선두에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테란의 명수 주한진의 활약 덕분이다. 시즌 개막전까지 팀의 간판인 한정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주한진은 2차전부터 5차전까지 3연승을 기록하며 팀을 선두로 비상시킨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또 뒤늦게 발동이 걸린 한정근도 3차전에서 저그의 맞수인 KTB 퓨처스의 김동우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매직엔스 팀의 올 시즌 우승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전적 5승2패의 매직엔스는 2위인 삼성전자 칸, 한게임 등과 승차없이 연승 점수에서 겨우 0.4점 앞서 있을 뿐이어서 후반기 시즌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직엔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 칸은 팀의 간판인 송병석이 프로토스로 선전을 펼치며 3승1패를 기록한 데 이어 신예 도진광이 테란으로 2승1패를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초반 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벽안의 전사 기욤패트리를 비롯해 윤현욱, 신우진 등 막강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게임도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5승2패를 기록해 시즌 막판까지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게임의 기욤패트리는 정규리그에서는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굴직굴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시즌 후반 리그의 판도를 좌우할 최대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시즌 개막후 3연패하며 침몰의 위기에 몰렸으나 내리 4연승하며 선두 추격에 나선 KTB 퓨처스도 다시 되살아난 김정민, 김동우, 김갑용의 막강 멤버를 바탕으로 막판 대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규시즌 후반부는 스타크래프트 1.08패치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테란의 최강자인 KTB 퓨처스의 김정민, KTF 매직엔스의 주한진, 삼성전자 칸의 도진광 등이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KO의 임영주 사장은 “1.08패치에서는 각 종족별 유닛의 특성과 재원이 일부 변경돼 새로운 전략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정규리그 후반에는 각 팀들의 신규 전략 싸움이 우승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