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과 일반기업 등이 집중돼 있는 서울 강남 중심지 ‘테헤란밸리 상권’을 잡기 위한 전자유통업체별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테헤란밸리 상권은 서울내 다른 상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중저가형 제품보다는 고가형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기업과 직장인 등이 주요 구매 계층으로 이루어져 전체 서울상권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판촉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자랜드21과 삼성전자 리빙프라자가 테헤란밸리에 이미 진출한 가운데 2월 LG전자 하이프라자에 이어 하이마트도 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지난 25일 오픈했다. 더욱이 이들 유통점 대부분이 기존 경쟁 점포의 반경 1㎞ 안에 들어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들은 전자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격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입수한 후 매장을 찾아와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할인 경쟁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오픈한 하이마트 삼성점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는 동시에 고가·저가형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갖춰 인근 경쟁 점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특히 주변에 근무하는 직장여성에 대한 혼수 판촉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매장 내부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뒤늦게 테헤란밸리 상권에 진출한 약점을 보완하는 등 매장 이미지의 차별화를 통해 집객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맞서 전자양판점 전자랜드21 강남점은 기존 고객관리체계를 재정비하는 가운데 신상품에 대한 DM발송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또 매월 1회씩 해피콜을 실시, 제품을 구매한 후 불편사항을 적극 개선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등을 3∼5%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전자전문점인 LG전자 하이프라자 테헤란점도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상품과 세일정보를 알리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VIP고객을 집중관리한다. 특히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염가할인 쿠퐁제를 도입해 복사지, 프린터용 잉크 등 5∼6가지 사무실 소모품을 최고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전자전문점인 삼성전자 리빙프라자 선릉점도 직원의 친절 교육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으며 저가 제품보다는 고가 디지털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 고급스런 디지털 매장의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