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파워텔 홍용표 사장

“통신서비스로 대성한 사람이기보다는 이용자에게 복이 되는 통신서비스의 길을 묵묵히 지켜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최근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 한국통신파워텔(http://www.m0130.com)의 새 사령탑에 오른 홍용표 사장은 얼굴 가득 소탈함이 넘치는 사람이다. 수년간 한솥밥을 먹어온 직원들에게도 카리스마보다는 다정다감함, 독단보다는 경청의 여유를 가진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TRS가 뭔지도 모르고 이 회사로 옮겨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차례인데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우선 우리 서비스가 뭘 하는 건지, 왜 경쟁력이 있는지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최근 2년여간 한국통신파워텔은 TRS서비스가 무전통신서비스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기 위해 발버둥쳐왔지만 앞으로 그 시간의 몇 배에 해당하는 기간을 독자적 이동통신서비스로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바쳐야 할지 모른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파워텔은 지난해말부터 무전기+이동전화+데이터통신 통합형 기업이동통신이라는 모토를 내세웠다.

 “현재 12만명이 넘어선 가입자수를 올 연말까지 20만명으로 기필코 늘릴 방침입니다. 이 서비스를 꼭 필요로 하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 계층이 많습니다. 7월부터 대중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전략분야를 선정해 공격적으로 체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국통신파워텔은 하반기 커뮤니티 형태의 군집형 이용자 및 업무상 키폰을 자주 사용하는 기업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또 소형 어선이나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해상용 통신서비스 추진과 함께 TRS 자가망 유도전략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쓰지 않으면 허울에 불과합니다. 한국통신파워텔의 서비스를 보다 널리 사용하게 하고 그 장점을 이해할 수 있는 통신환경을 만드는 데도 노력을 쏟을 작정입니다.”

 이 같은 서비스 및 사업확대와 함께 지난해부터 줄곧 추진해오고 있는 미국 넥스텔인터내셔널로부터 자본투자의 결실을 이른 시간 안에 맺는 것도 홍 사장의 중요시책 중 하나로 잡혀 있다.

 “한국통신파워텔이 전세계 아이덴(모토로라 TRS단말기)기종 사업자 중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두번째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넥스텔측이 오히려 우리보다 관심이 많습니다. 순조로운 일정으로, 그리고 국가이익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민영화 및 자본유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 사장은 자신의 마지막 통신인생을 한국통신파워텔에 건 듯 비장한 눈빛이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