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내장형(임베디드) 리눅스 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니오, 몬타비스타, 툭시아 등 외국계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 업체들은 최근 신제품 출시, 국내 업체와 제휴관계 강화 등을 통해 내수진입에 총력을 기울여 토종 임베디드 리눅스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삼성전기와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리니오(대표 강병주)는 이번 주 내에 모 대형 하드웨어업체와 인터넷 세트톱박스에 사용될 임베디드 리눅스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테스트용 제품이 아닌 최초의 대형 임베디드 리눅스 공급으로 수십만대 정도의 물량이 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와도 디지털TV용 임베디드 리눅스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순에 임베디드 리눅스 신제품인 임베딕스 2.0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리니오와 함께 세계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의 선두 업체로 평가되는 몬타비스타는 국내 협력사인 아델리눅스(대표 이영규)를 통해 30일 신제품인 하드햇리눅스 2.0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전 버전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던 반면 신제품은 기능의 차이가 있는 평가판과 정식 버전으로 이원화돼 정식 버전은 아델리눅스와 서비스 계약을 맺은 업체에 한해 공급된다. 몬타비스타는 국내사업 이외에 아델리눅스와 대만진출에 필요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협의중이다.
독일업체인 툭시아는 최근 다미기술(대표 최흥규)과 제휴를 맺고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26일부터 열리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 2001에서 임베디드 리눅스 제품인 테이스트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외국계 임베디드 리눅스 업체들이 국내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에 임베디드 리눅스의 수요처인 하드웨어 업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리니오 강병주 사장은 “임베디드 리눅스는 주로 PDA나 디지털 TV, 소형 라우터 등 인터넷 기능이 있는 하드웨어에 사용되며 이러한 제품은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3국이 강세”라며 “특히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내수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