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산업은 인터넷의 보급·확산에 힘입어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산업 및 기술수준은 아직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네트워크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네트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제품 및 기술개발에 나서는 업체들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네트워크 장비 및 전송기술에 대한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벗어난 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학계 인물 가운데 먼저 꼽을 수 있는 사람은 서울대 최양희 교수(46)를 들 수 있다.
최 교수는 지난 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설 때부터 데이터통신과 컴퓨터 네트워크, 정보통신 표준화 연구분야를 개척한 유선네트워크 분야의 선구자다.
최 교수는 프랑스 국립 전기통신연구소와 미국 IBM 왓슨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며 유선네트워크 분야의 기초이론은 물론 실무를 경험했다.
90년 서울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이후 컴퓨터 네트워크 연구센터, 멀티미디어 통신 연구실을 설립하여 인터넷·멀티미디어·이동통신 분야의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그가 국내외에 발표한 350여편의 논문은 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교과서로 통할 만큼 네트워크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이밖에 그의 연구실에서 배출한 인력은 국내외의 주요 정보통신 기업 및 연구소에서 활동함으로써 정보통신의 커나란 나무가 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
그의 후학들은 현재 벤처·무선 인터넷·멀티미디어·온라인 게임 등에서 탁월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교수는 현재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멀티미디어 무선 인터넷 기술개발사업)을 운영, 초고속 및 이동 인터넷에서 멀티미디어 정보 전달에 필요한 알고리듬과 프로토콜 개발에 한창이다.
광운대학교 전자공학부 정광수 교수(43)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재직 시절인 83년부터 K-LAN 개발 프로젝트에 팀장으로 참여해 국내 최초의 근거리통신망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 국내 주요기업들에 기술을 전수했으며 네트워크 연동장치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93년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한국전자통신연구원·대우전자·LG 전자 등의 지원을 받아 고속네트워크 기술, 실시간 인터넷 프로토콜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술, 홈네트워킹 기술 등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정 교수는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중기거점기술개발사업의 총괄책임자로서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고도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 사업은 산·학·연의 10여개 기관이 참여 컨소시엄 형태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대형 국책프로젝트로서 2003년까지 400억원 정도가 투자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또 국내 최대의 인터넷 행사인 KR-Net 콘퍼런스의 프로그램위원장을 2년간 역임하는 등 국내외 학술 활동 및 관련 기술 표준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의 인터넷 프로토콜 기술, 유무선네트워크에서의 QoS 지원 기술, 홈네트워킹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의 한영남 교수(46)는 PCS와 IMT2000 표준화 연구과제를 책임지고 수행해온 인물로 78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80년 석사를 마치고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한 교수는 이동통신 시스템 중 무선 접속규격 연구분야에 주력, 98년 SK텔레콤으로부터 올해의 논문상을 수상했고 IEEE 주관 국제학술회의인 ‘VTC 2000 도쿄’에서 호수락 제어 관련 연구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력·전력률 제어, 핸드오버, 호수락 제어 관련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시스템 최적 운용 방안에 관한 연구를 수행.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 무선접속 중 무선 자원관리 방안 연구 및 최적 운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서 논문을 발간해 네트워크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한 교수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패킷 전송 시스템의 효율적 전송 방안등에 관한 연구, 패킷 시스템 통합 시뮬레이터의 구현 연구, 무선상에서 데이터의 전송에 관한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연세대 이재용 교수(46)는 멀티미디어 및 모바일 네트워크 프로토콜, 네트워크 매니지면트, QoS 네트워크 아키텍처 프로토콜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 교수는 아이오와 주립대 컴퓨터 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고 77년 국방과학연구소를 시작으로, 포항공과대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에서 교수이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멀티코드 CDMA망에서 다양한 전송률을 지원하기 위한 동적 코드 예약기반 코드할당 제어·이중 트래픽 제공을 위한 CDMA시스템 역방향·링크용량 등에 관한 논문을 발표, 국내 CDMA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외에도 그는 모바일 IP에서 핸드오버에 따른 멀티캐스트 경로 재설정 기법에 대한 성능평가, 다자간 멀티미디어 서비스 품질보장을 위한 그룹 및 매체관리 방안 등의 논문을 출간했다.
또한 이 교수는 지난 99년 데이터가 고려된 적합성시험의 자동화 방안으로 발명 특허를 획득한 바 있어 이 분야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현재 개방형통신연구회의 부회장을 맡으며 네트워크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연구실에서 네트워크 관리 분야와 초고속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 강충구 교수(40)는 무선 네트워크 분야 국제 표준화활동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는 인물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및 유럽 ETSI BRAN에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표준안을 국제 표준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전자컴퓨터 공학과 방문 부교수로 재직하는 동시에 부설 무선통신 연구소 방문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무선 데이터 통신. 광대역 무선 멀티미디어 통신 프로토콜 설계 및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의 연구 실적으로는 CDMA 네트워크의 성능 분석 및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력이 있으며 무선 ATM, 광대역 무선 가입자망, 광대역 무선 LAN 등 광대역 무선통신시스템의 무선 전송 시스템을 설계하고 매체접근제어 프로토콜을 설계,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강 교수는 개인통신네트워크(PAN)인 블루투스에도 관심을 갖고 기술 기반 홈 네트워킹을 위한 액세스포인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데이터 통신망·광대역 무선 접속망·CDMA 분야에 관해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 ‘무선 ATM 기술 개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강 교수는 현재 4세대 이동통신망을 위한 OFDM 및 자원 관리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IMT2000의 진화를 고려한 CDMA 기반의 고속 패킷 통신 기술, 초단거리 통신을 위한 임펄스 라디오(impulse radio) 기반 초광대역(ultra-wide band) 확산대역 무선통신 기술 및 이종 무선 통신기기간 간섭 완화를 위한 망 제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앙대 조용수 교수(43)는 초고속 무선 LAN에 들어가는 OFDM모뎀 설계 분야 전문가다. 조 교수는 중앙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텍사스주립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모교인 중앙대에서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한편 국내외 학술지에 OFDM모뎀과 관련한 73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산학 협동 개발 프로젝트나 정부 출연 활동을 통해 무선 LAN 기술이 상용화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국내 칩업체인 아이앤씨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초고속 무선 LAN 핵심칩인 IEEE802.11a OFDM 모뎀 칩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BK21 핵심사업팀인 ‘초고속 멀티미디어 모뎀’ 팀의 팀장으로서 초고속 무선 LAN모뎀과 xDSL 모뎀의 핵심 알고리듬 개발 및 구현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차세대 무선LAN 육성을 위해 만든 ‘5㎓ 대역 무선접속망 연구전담반’에서 5㎓ 대역 무선 LAN 표준화와 핵심기술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 xDSL포럼’ 및 30일 출범한 ‘초고속 무선LAN 포럼’, 한국통신학회 이동통신연구회 등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서강대 홍대형 교수(47)는 이동통신시스템 및 무선네트워크 설계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77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끝낸 후 92년 귀국 직전까지 6년간 미국 모토로라 연구소에서 디지털 아이덴(TRS)와 CDMA 이동통신시스템 연구 및 개발에 종사했다. 특히 홍 교수가 86년 IEEE에 발표한 이동통신시스템 트래픽과 성능 분석에 관한 논문(원제:Traffic Model and Performance Analysis for Cellular Mobile Radio Telephone Systems with Prioritized and Nonprioritized Handoff Procedures)은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다른 저자들의 논문에 자주 인용되고 있다.
연세대 김동구 교수(42) 역시 차세대 무선네트워크와 이동통신시스템과의 연계기술 연구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김 교수의 전문 분야도 이동통신과 네트워크에 고루 포진돼 있다. 지난 99년까지 IMT2000 기술협의회 표준화 연구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5㎓ 대 무선접속망 연구회 분과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의 주요 연구경력은 순방향 빔성형 기술 및 무선네트워크 용량 연구, 시공간 코딩 및 프로세싱 기술개발,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의 적응적 물리계층과 데이터 링크의 연계기술 개발, 이동 멀티미디어 무선 통신시스템의 용량 연구 등이다. 현재 차세대 통신의 물리 계층부터 데이터 링크에 해당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김 교수는 차세대 무선 LAN인 5㎓대역 무선 LAN이 4세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충분히 구현한다고 판단, 이동통신시스템과 무선LAN을 연동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김 교수는 지난 99년부터 미 퀄컴사가 연세대학교 내에 설립한 퀄컴 연세 CDMA 연구실을 황금찬 교수와 공동으로 맡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세종대 송형규 교수(35)는 개인접속네트워크(PAN) 중 하나인 블루투스 기술 분야에서 학계가 모두 인정하는 대표주자다. 산자부 산하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블루투스 시스템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국내 블루투스 산업을 육성하는 데 기여한 공로자로 평가된다.
현재는 세종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무선 PAN통신 연구회 회장, 한국 블루투스 포럼 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송 교수의 전문분야는 블루투스 이외에도 홈RF·무선LAN 등 무선네트워크 기술에 폭넓게 포진돼 있다. 그가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도 50여편에 이른다. 그밖에도 디지털 이동통신 핵심기술·무선 ATM·ADSL·디지털라디오방송(DAB) 등의 개발에도 관여한 바 있다.
송 교수는 정부출연연구소와 학계, 업계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학교에서 연구한 성과물이 실제 상용화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현재 PAN에 집중된 연구를 다른 디지털 통신시스템으로 확대하면서 지평을 넓혀간다는 생각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