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으나 재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투자와 소비는 줄어드는 등 실물경기가 매우 심상치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 떨어진 76.4%로 나타났다.
자동차·전기기계·음식료품 등의 가동률은 전년 동월보다 가동률이 5.7%에서 29.5% 정도씩 늘었으나 반도체·음향통신기기·사무회계용기계 등은 무려 24.8%에서 31.4%나 떨어졌다.
이처럼 제조업의 가동률은 떨어졌으나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재고는 전년 동월비 17.1%나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가격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도체는 가동률을 31.4%나 줄였음에도 재고가 전년 동월보다 무려 98.5%가 확대되는 등 구조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음식료품·석유정제 등도 재고가 전년 동월 대비 21.2%에서 30.2%까지 늘어났다.
4월 한달간 큰 폭의 재고 증가는 가동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이 출하를 앞지르는 과잉생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월 한달간 평균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반면 평균 출하는 4.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 가동률을 떨어뜨렸음에도 생산량은 오히려 늘고 시장위축으로 수요가 생산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누적되는, 과잉생산-재고증가라는 불황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의 경우 4월 한달간 가동률은 전년 동월보다 31.4%나 떨어졌으나 생산성 증가로 인해 생산은 오히려 10% 늘었고 출하는 5% 증가에 그쳐 재고가 98.5% 확대됐다.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으나 과잉생산국면을 보이고 있어 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중 설비투자는 승용차 등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기타 특수목적용 기계와 유선통신기기 등의 투자가 크게 떨어져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들었다.
도소매업의 판매동향은 백화점 매출감소로 소매업이 부진했으나 자동차 판매와 도매업의 판매 신장으로 지난 3월보다 0.5% 줄어들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