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벤처캐피털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그동안 투자조합 출자 등 파트너를 통한 간접 투자에 주력해 오던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일본 벤처캐피털들의 한국 직접 진출 시도는 일본의 저금리와 한국 IT산업의 기술력에 대한 높은 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영화, 음악 등 한국의 대중문화 유입 및 월드컵 공동개최로 인해 불고 있는 일본내 한국열풍도 심리적으로 한국 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가장 활발한 한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곳은 자프코(JAFCO)와 자익(JAIC:일본아시아투자) 등이다.
자프코는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 삼성동 공항타워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투자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투자는 1000억원의 아시아펀드중 40%인 400억원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무한기술투자 등 국내 벤처캐피털들과 네트워크 공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직접 진출에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자익의 경우도 오는 8∼9월 한국 진출을 목표로 실무작업을 추진중이다. 구체적인 한국 지사 설립계획은 다음달 열리는 본사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자익은 보광창업투자에 투자를 실시한 것은 물론 보광에서 결성한 투자조합 출자를 통해 간접적인 투자를 꾸준히 실시, 한국 시장에 대한 정보 및 네트워크도 많이 갖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진출할 경우 직접 투자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익은 한국내 투자뿐만 아니라 국내 벤처캐피털과의 합작투자를 통한 중국진출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99년 한국 지사를 설립, 활동을 펼치고 있는 히카리통신벤처캐피털은 올들어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등도 미국 소프트뱅크벤처캐피털의 아시아인터넷인프라스트럭처펀드의 협력 투자를 통해 침체됐던 투자활동 재개를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주요 벤처캐피털의 한국 진출은 적극적인 업체 발굴을 통한 투자 확대는 물론 투자기업들의 사후관리 강화 등의 목적이 있다”며 “선발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자본들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