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놓고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끝을 모르는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허가권자인 정통부의 의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양승택 장관 취임 이후 정통부는 지금까지 후발사업자 자율합의의 동기식 컨소시엄을 희망하는 한편 이에 바탕을 두고 출연금 감면 등 제반 지원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갈등양상을 지속하고 있는 양측의 대립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정통부는 또한 업계자율 합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동기식 IMT2000 사업허가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최근의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 간 대립와중에서 사업권 공고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동기식 컨소시엄에 대한 정부의 의중은 30일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LG텔레콤과 대립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이 동기식 IMT2000 사업권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30일 오전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을 면담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의 이날 면담은 동기식 IMT2000 사업권에 대한 정부의 의중을 확인한 후 하나로통신의 동기식 IMT2000 사업에 대한 향후 진로를 확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하나로통신측의 설명이다.
하나로통신 신 사장과 양 장관의 회동에서는 최근 LG텔레콤과 갈등을 빚어온 그랜드컨소시엄 구성문제 및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 등 전반적인 내용이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PICCA 등과 함께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인 cdma2000그랜드컨소시엄을 주도해왔던 하나로통신은 최근 LG텔레콤이 독자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표명하는 한편 양측의 대등한 통합을 제안해왔었다.
특히 신 사장은 이날 회동을 통해 정부의 의중이 LG 주도의 컨소시엄을 용인할 경우 동기식 IMT2000 사업추진을 포기하고 만약 그러하지 않다면 LG와 직접적인 사업권 경쟁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동 결과는 동기식 IMT2000의 향배문제와 직접 연결될 것을 보인다.
이와 달리 LG텔레콤은 독자적인 컨소시엄을 강행할 태세다. LG텔레콤측은 자사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참여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29일 현재 대기업 20여개를 포함해 300여개사가 참여의향을 나타냈다”며 “다음달 6일 참여의향서 접수가 끝나고 해외사업자와의 협상이 완료되면 곧바로 자본금 3000억원에서 5000억원 규모의 컨소시엄 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독자 컨소시엄을 강행할 태세임을 시사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