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99에서는 역시 각 분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회사들 사이의 불꽃튀는 신경전이 볼거리였다.우선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메가톤급 신제품「오피스 2000」을 전면에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스가 크게 돋보였다.MS는 윈도우월드관에서 「오피스2000」을 전면에 내세우고 주요 직원들이 전부 나와 홍보전에 열을 올리는 한편 지난해 한글과컴퓨터의「한글 815」가 펼쳤던 전략을 그대로 본떠 현장에서 「오피스2000」을 구성하는 워드프로세서 「워드2000」을 1만 원에 판매해 한글과컴퓨터의 심기를 돋웠다.반면 한글과컴퓨터는 10명 이상의 도우미 군단을 내세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은 뒤 「오피스2000」에 대응하는 전략제품「넷피스」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맞불 작전을 펼쳤다.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대우통신 등 국내 PC 4가 전시장 뒤편에 거의 같은 크기로 나란히 부스를 설치해 LCD,평면 모니터,신형 데스크톱,노트북 컴퓨터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판촉전을 전개했다.인터넷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PC통신을 주도하고 있는 데이콤 천리안,한국통신 하이텔,삼성SDS 유니텔 등도 PC4사 못지않은 크기의 부스를 설치하고 최신 전용 에뮬레이터와 온라인 게임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부스 위치를 보면 업계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천리안이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그 오른쪽은 하이텔,왼쪽은 유니텔이 각각 자리잡아 좌청룡,우백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특히 PC통신업체들은 무료이용권(하이텔),에뮬레이터 CD(천리안),모자(유니텔)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해 학생들의 집중적인 공략대상이 되기도 했다.
<은정 e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