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관련 업체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준비를 하고 있어 테마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소프트맥스가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며 위자드소프트는 공모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또 액토즈소프트는 30일 코스닥등록예비심사를 통과했고 한빛소프트와 지씨텍은 예비심사를 청구해놓은 상태다. 하반기에는 태울, CCR, JC엔터테인먼트 등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게임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함께 우수한 실적까지 겸비하고 있어 코스닥등록이 이뤄질 경우 이미 등록된 엔씨소프트, 타프시스템, 이오리스 등과 함께 강력한 테마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게임시장 급성장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1조원대 규모를 형성하며 37%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온라인게임은 지난해 1500억원의 시장을 형성, 650%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속적인 게임개발과 수출의 증가로 2002년까지 연평균 35%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게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아케이드게임의 경우 지난해 28%의 성장세를 보이며 7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지만 하반기 이후 아케이드시장 침체로 올해는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12% 증가한 8000억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고속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는 800여개 이상의 업체가 게임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현재 삼성전자가 50억∼100억원 규모의 ‘e-삼성게임즈’를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현대종합상사는 도심형 게임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온라인업체 증가에 따른 양질의 게임제작 증가로 국내 온라인게임은 향후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리니지’를 수출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넥슨, JC엔터테인먼트 등 상위게임 개발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시장 확대 불구, 수익은 소수업체에만 집중
최근 온라인게임 업체 수와 게임개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30여개 정도며 그마저도 현재 수익성이 있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게임 시장 매출의 50% 이상이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업체에 의해 이뤄졌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별 M&A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
따라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올해 영세성 탈피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첨단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중 자본금이 10억원 이하인 소규모 회사가 전체의 50%로 파악되고 있다. 해외업체의 경우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자금력이 있는 업체가 5∼6개의 게임개발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프랑스의 엔터테인먼트사인 비방디유니버설인터액티브의 경우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로 유명한 블리자드 및 시에라, 콕텔, 플립사이드닷컴 등 유명한 게임회사들을 합병하면서 대규모 종합 게임개발 및 유통업체로 변신했다.
국내의 경우 신발제조업체인 써니상사와 게임 유통업체인 YNK가 합병을 실시했으며 한신코퍼레이션이 온라인 게임개발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형화 추세가 서서히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내 게임주 위상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게임관련주는 엔씨소프트, 이오리스, 타프시스템, 비테크놀로지 등 4개 종목에 불과한 데다 엔씨소프트가 실적과 주가측면에서 단연 돋보여 실질적으로는 게임관련 테마라기보다는 엔씨소프트 단일 종목이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인 8개 기업은 지난해 평균 순이익률이 20.4%에 이르는 등 실적이 우수하고 대부분 온라인게임업체여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유통업체로 잘 알려진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434억원과 101억원에 달해 등록예정업체 중에서도 가장 많다. 다음으로 국내 게임배급사로는 드물게 자사 유통게임 가운데 국산게임의 비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대표적인 토종 배급사로 알려진 위자드소프트가 70억원의 매출에 5억원을 순이익을 올렸으며, PC게임 개발업체인 소프트맥스는 매출 54억원, 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매출은 조금 떨어진 51억원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17억원을 기록해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높았다.
이들 업체는 올해에도 게임시장의 성장성에 힘입어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게임관련 업체들의 실적 향상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3·4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게임업체들의 코스닥등록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에 게임 관련주들의 주가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