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PC·이동전화·PDA 등 정보기기의 보급률은 시장 도입기를 접어든 PDA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성숙기에 접어든 양상을 띠고 있다.
우선 IT 플랫폼인 PC 보급률의 경우 조사기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지난 4월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가 컴퓨터 제조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IDC코리아와 공동조사·분석한 ‘2000년 한국의 컴퓨터 보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PC 보급률은 26.8%로 3.7가구당 1대꼴로 P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보급된 PC는 99년보다 59.7% 증가한 총 460만2000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은 190.8% 증가한 9만4830대, 범용컴퓨터는 61.8% 증가한 1만6362대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따라 PC의 경우 가구당 보급률은 97년 16%(6.3가구당 1대), 99년 19.4%(5.2가구당 1대)에서 지난해에는 26.8%(3.7가구당 1대)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PC는 1125만5000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은 16만9222대, 범용컴퓨터는 5만790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터넷 컨설팅 전문기관인 베스트사이트(대표 안승욱 http://www.bestcite.com)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지난 2월 중순 전국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는 국내 4가구 중 3가구 정도가 PC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위의 수치와는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이를 가구수로 환산할 경우 총 1070여만가구 이상이 PC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사에서는 PC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7세 이상 인구의 65.2%로 국내 PC 이용자가 27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가정에 보급된 홈PC의 55% 이상이 펜티엄Ⅲ급으로 나타났다.
시장 성숙도를 나타내는 대체구입률도 증가, 지난 96년 이전까지만 해도 신규구입이 73.1%, 대체구입이 26.9%였으나 지난해에는 62.5%가 대체구입이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75.6%로 높아져 국내 PC 시장이 대체수요시장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통계청에서는 지난해 컴퓨터 보유율이 46.4%로 97년 29%에 비해 1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보유 기종은 586급 45.1%, 펜티엄Ⅲ 20.1%, 펜티엄Ⅱ 19.2% 등으로 펜티엄급 이상이 전체의 84.4%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됐다.
또 다른 정보화 지표로 활용되는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지난 4월 현재 2667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이동전화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99년 말 2279만명이었으나 이동전화 가입자 포화에 따라 가입자수의 증가 추세가 크게 완화, 지난해 말에는 2682만명 수준으로 17% 늘어난 데 그쳤다. 올해는 사실상 가입자수가 정체돼 있다.
지난해 이동전화 단말기 내수판매는 보조금 폐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100만∼200만대 줄어든 1300만∼14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보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는 PDA는 지난해까지 총 16만대 정도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소프트뱅크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국내 PDA 시장은 올해 15만대에서 오는 2004년에는 45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성장률도 54.7%의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