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틈새시장 뚫어라"

 정보보안업계가 벤처기업과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정보보안 솔루션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보안업계에는 중소기업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보안 솔루션을 저가의 패키지로 묶은 통합보안솔루션을 선보이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서버업체나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올해 보안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돼온 정부·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정보보안 분야 투자가 당초 기대 수준을 밑돌고 있는 반면 벤처기업이나 중견 제조업체들은 정보화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1만개 중소기업 IT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생산자원의 IT화를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사내 인프라 및 컨설팅 소요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부 등에서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전개하는 등 중소업체들의 자금 확보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이 분야는 보안업체들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곽창근 http://www.senextech.com)는 중소기업형 하드웨어 일체형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DS) 등의 보안 솔루션을 개발 완료하고 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세넥스는 올해 중소기업 솔루션인 SMB 모델을 전략사업으로 선정, 네 가지 패키지를 마련하고 네트워크 구축 및 보안 관련 장비 공급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넥스는 이 시장에서만 올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 http://www.oullim.co.kr)도 자체 보안 솔루션인 방화벽·가상사설망(VPN) 등을 중소기업용으로 시리즈화한 ‘시큐어웍스 파이어월 플러스(방화벽)’와 ‘시큐어웍스 VPN 소호 플러스(VPN)’ 등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어울림은 이 제품들을 학내망이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판매해 올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 http://www.securesoft.co.kr)도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와 다우데이타시스템(대표 최헌규 http://www.daoudata.co.kr) 등과 공동으로 오는 7월 28일까지 두 달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판매전략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다우데이타시스템이 시큐어소프트의 방화벽인 ‘수호신’과 인텔코리아의 인텔 서버를 저가의 패키지로 묶어 전국에 공급하는 것이다.

 보안제국(대표 목호용)·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리눅스시큐리티(대표 백석철·이홍섭)·자이온리눅스시스템(대표 한병길) 등 리눅스 기반 보안전문 4개사도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중소기업 전용 통합보안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컨소시엄은 앞으로 정기적인 보안교육 및 보안관제서비스를 결합한 통합보안 솔루션 패키지를 마련해 보안전문가를 별도로 둘 만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사이버패트롤(대표 김활중)·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 등 3사는 싸이버텍홀딩스의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컴팩 서버와 사이버패트롤의 보안관제서비스를 1∼3개월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고,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한국디지털웍스(대표 김성현) 등 4사도 지난 3월 중소기업용 통합보안 솔루션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제휴를 체결하고 영업을 전개 중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