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or IT](6)클릭TV

 PC가 IT인프라로 완전히 자리잡은 90년대 중반, 선과 오라클 등은 PC와 서버로 구성된 전산환경에 대항해 네트워크컴퓨터(NC)라는 신개념을 주창했다. 자바운용체계를 장착한 NC와 서버로 구성된 이러한 새로운 컴퓨터 개념은 전산구축비용과 총소유비용(TCO)을 크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준비 미비, 네트워크 부하 과다로 인한 기능한계 등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로부터 5년 정도 지난 지금 NC는 다시 신클라이언트라는 개념으로 부활하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단말기에서 돌아갔던 모든 응용소프트웨어가 서버에서 동작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원까지 획득했다는 점. 그 당시와 마찬가지 상황은 구축비용과 TCO의 커다란 절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자는 PC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클릭TV(대표 정용빈 http://www.clicktv.co.kr)는 인터넷기기(IA) 전문 개발 및 판매 업체다. 지난 99년 11월에 설립돼 현재 개발인력 30여명, 마케팅 15명 등 총 6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외부에는 TV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터넷세트톱박스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신클라이언트인 서버기반단말기(WBT), 별도의 PC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웹터미널 등을 개발, 영역을 확대중이다.

 정용빈 사장은 “클릭TV는 설립부터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가전제품에다 IT기술을 접목하는 IA전문업체를 지양했다”며 “인터넷TV세트톱박스·WBT·웹모니터 등도 이러한 회사 설립 이념을 반영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강점은 기술력보다도 어쩌면 폭넓은 제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세트톱박스사업을 진행하면서 1000여개에 달하는 콘텐츠업체와 제휴한 것을 보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사실 기술·인력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벤처기업의 경쟁력은 아웃소싱으로 대변되는 제휴다. 이 회사는 이러한 제휴를 통해 국내 WBT업체로는 처음으로 웹터미널상에서도 플래시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또 리눅스 전문업체와 제휴, 리눅스기반의 WBT도 개발하는 등 필요한 기술을 빠른 시일내에 습득, 경쟁사보다 다양한 제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있다. 정 사장은 “WBT는 PC와 비교하면 분명 제한이 있는 제품”이라면서도 “이러한 제한이 WBT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PC에 익숙한 일반사원들에게 WBT를 나눠줄 경우 분명히 반발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는데는 문제가 있을지 몰라도 업무를 수행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어쩌면 이 제품은 최고경영자가 전산비용 절감이라는 과제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제품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