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 베트남 농업은행 전산화 사업 수주 유력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시스템에 이어 발주된 초대형 금융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인 베트남 농협은행 전산화사업 경쟁입찰에서 국내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이 지역 금융정보화시장의 완전석권이 유력해지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김선배)은 베트남 시중은행들 가운데 최조로 발주된 총 1000만달러 규모의 농업은행(Vietnam Bank for Agriculture and Rural Development) 전산화사업 입찰에서 일본 및 프랑스 업체들을 제치고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최종 2차 제안입찰에 참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은 삼성SDS·대상정보기술 등 국내업체와 일본 후지쯔, 프랑스 SEMA, 인도 TATA 등 외국업체들을 제치고 싱가포르컴퓨터시스템사와 2차입찰에서 최종경합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 농업은행 전산화 프로젝트 입찰에서 현대정보기술은 이미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을 성공리에 구축·완료해 사업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현지에 금융 및 공공시스템 기술 전담인원을 상주시키고 막바지 영업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한 관계자는 “전체 직원수가 2만3000명에 달하는 베트남 농업은행의 이번 전산화사업은 향후 현지 시중은행들이 발주할 금융 프로젝트 중 최대규모의 정보화사업으로 종합적인 측면에서 현대정보기술의 사업수주가 실제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농업은행이 총 1000만달러를 투입해 오는 2003년까지 구축완료를 목표로 추진하는 이번 1차 금융전산화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본점과 지방 13개 지점의 여신·수신·자금·수출입·외환·대외계 등 각종 금융업무를 완전 전산화하는 사업이다.

 특히 베트남 농업은행은 1차 전산화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곧바로 1억달러 가량의 예산을 들여 64개 본점 및 지역본부와 1500여개 전체 지점을 대상으로 한 2차 통합전산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대정보기술이 이번 1차사업을 수주할 경우 1억달러 규모의 2차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며 자동입출금기(ATM), 통장 프린터기 등 별도의 금융기기 수출도 가능하다.

 또한 향후 발주될 35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시스템 연계 프로젝트 등 각종 현지 금융정보화사업은 물론 태국·파키스탄 등 동남아 및 중동 지역 SI수출에서도 확고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