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의 ‘IT부문 경영실태 평가’에 대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금감원이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IT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전담팀 구성, 외부 컨설팅 의뢰, 내부 감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평가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특히 온라인 주식매매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IT부문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하반기에는 증권사에 대한 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IT평가를 관장하고 있는 금감원 IT검사국의 이만식 국장은 최근 “금융기관 중에서도 증권사는 실시간으로 많은 금액이 오가는 ‘타임 크리티컬’한 업무 중심이기 때문에 IT부문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증권사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실시된 6차례의 IT평가에서 증권사의 경우는 아직 포함이 안됐다는 점도 하반기에는 증권사에 평가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대신증권(대표 김대송)은 이미 지난해말 보안컨설팅을 마친 후 이에 따라 침입탐지시스템(IDS)을 비롯한 각종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IT평가에 대비해 보안관련 상설조직을 구성했으며 지난 4월 내부적으로 시행세칙을 확정, 이에 따른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소한 2등급(양호) 판정을 받는다는 내부 목표를 정하고 차장급으로 PMO(Project Managing Officer)를 선정, 이를 중심으로 준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PwC에 컨설팅을 의뢰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투자증권(대표 정영의)도 IT기획팀내에 IT평가 준비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금감원이 연초에 제시한 평가항목에 맞춰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현재 자체적으로 IT예비감사를 진행중이다.
동양증권(대표 염휴길)은 보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까지 4개월에 걸쳐 IDS로부터 보안 컨설팅을 받았고 지난 4월 구성된 보안감사팀을 통해 수시로 자체 감사를 실시하며 오류수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대표 유석렬) 역시 한달 전 20여명으로 TF를 구성했으며 사내 품질관리 규정에 따라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굿모닝증권(대표 도기권)은 컨설팅업체에 평가준비를 아웃소싱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 이어 현재 컨설팅업체를 선정중이며 SK증권·신한증권·대한투자신탁증권 등도 컨설팅작업을 검토중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