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늦은 저녁 COEX 한 회의실. IT 벤처기업가와 교수 등이 식사 시간도 잊은 채 세미나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 정보사회 연구회’ 회원들.
‘인터넷 정보사회 연구회(회장 조남재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99년 4월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는 환경에서 몇몇 IT기업가들과 교수들이 바람직한 창업 및 기업경영 방식에 대한 논의와 연구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태어났다.
20대 말∼40대 후반의 회원들은 한양대·중앙대·한림대의 경영·창업·마케팅 및 정보화 관련 교수 6명을 비롯해 벤처기업가, 통신업체 직원, 법률전문가 등 각계전문가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들의 사업분야도 보안·ASP·e비즈니스·디자인·e러닝·솔루션·금융 등으로 다양하다.
연구회는 매월 셋째주 월요일 저녁에 정기모임을 열어 인터넷·통신 관련 전문가를 초청, 발표를 듣거나 신생기업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현장감 있는 이슈들에 대한 회원 내부의 주제 발표 및 토론도 갖고 있다.
“교수들은 학교에만 있으면 이론적인 부분에만 치우칠 수 있고 산업 현장의 소리를 듣기 어려운데 이 모임에서는 다양한 업체의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교수들은 현장감 있는 연구를 하고 기업 경영인들은 경영 지식과 노하우를 체계화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거죠.”(조남재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세미나에서는 물론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고충을 터놓고 논의하며, 이런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서로 도우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합니다.”(김주영 웰넷정보통신 사장·뒷줄 맨 왼쪽)
실제로 몇몇 회원들은 이 모임을 통해 사업 제휴를 맺기도 했다. 5월로 창립 2주년을 맞은 연구회는 그동안 의미있는 결실들을 일궈냈다. 지노텍·퓨처러쉬·디지털게인·널리지안닷컴·씨아이사 등 회원들이 참여한 다수의 창업이 이뤄졌다. 교수들의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연구 결과들도 발표됐다.
5월 모임에서 2기 회장으로 재선출된 조남재 회장은 “앞으로 회원의 범위를 확대하고, 실무 기반의 연구 기반도 강화해 산학 협동의 장으로 성장시켜 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