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유통 `경계` 사라진다

 게임 유통채널에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던 PC게임이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가 하면 온라인게임이 패키지 상품으로 개발돼 오프라인 판매점을 통해 팔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게임유통사와 별도로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업체들이 게임 유통사업에 가세하는 등 게임 유통사업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신종 채널 속속 등장=최근 급부상하는 게임 유통채널은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다. 일정한 요금을 내고 PC 및 PDA 게임을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리얼네트워크(http://www.realnetwork.com)·한단고(http://www.handango.com) 등 미국 다운로드 전문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인터넷업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최근 자사의 온라인 사이트 하나넷(http://www.hananet.net)을 통해 게임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3종의 게임이 제공되고 있으며 다운로드 한 건당 5000원 안팎의 요금을 받고 있다.

 한국통신하이텔(대표 최문기)은 최근 자사 사이트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PC게임 20여종을 무료로 다운로드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월 통신 이용료를 받는 대신 무료 게임 콘텐츠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이밖에 드림라인(대표 김일환)은 자사의 포털 사이트 드림엑스(http://www.dreamx.net)에서 게임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없이 온라인상에서 바로 즐기고 사용시간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NET-CD’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오프라인 패키지 판매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은 최근 자사가 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 ‘드래곤라자’의 할인쿠퐁과 인스톨CD가 담긴 ‘드래곤라자 패키지’를 출시했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오는 10월 베타테스트 예정인 온라인게임 ‘프로젝트인페이즈(가칭)’의 인스톨CD를 PC패키지로 출시할 방침이며 판타그램(대표 이상윤)도 자사가 개발중인 온라인게임 ‘샤이닝로어’를 먼저 PC패키지로 유통시킬 계획이다.

 ◇원인과 전망=게임 유통채널의 온오프라인 경계파괴는 게임업체들의 게임판매 활성화 대책에서 비롯됐다. 기존의 유통망으로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인터넷업체들이 속속 가세, 급류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유통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보이며 게임개발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C게임의 경우 오프라인 수입 외에 온라인 로열티 수입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게임의 경우 오프라인 회원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타그램 이상윤 사장은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기존 오프라인망을 통해 판매되던 PC패키지 판매실적이 최대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게임유통사의 난립으로 유통사들간의 불꽃튀는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 다운로드 서비스 등 신종 온라인 유통모델이 속속 생겨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게임배급망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