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년 앞두고 축구로봇개발 봇물

 내년 6월 월드컵 경기 시즌에 맞춰 한·일 양국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월드컵 축구대회인 로봇월드컵축구대회를 겨냥, 축구로봇 상품화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로봇축구연맹(FIRA)측은 내년 6월 1일 월드컵 개막행사에 맞춰 ‘FIRA 로봇월드컵 2002’대회를 서울·부산·제주 등 7개 월드컵 경기 개최도시에서 열 예정이며 일본도 이에 맞서 세계적인 월드컵로봇축구대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두 나라가 한치의 양보없는 자존심 경쟁으로 로봇축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라 로봇 제조업체들은 로봇월드컵에서 자사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회에 참가할 축구로봇들을 개발,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 전문업체인 유진로보틱스(대표 신경철)는 자체 시각모듈을 이용해 축구공을 모는 지능형 축구로봇(Yujin Robosot)의 개발을 마치고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신종 축구로봇을 중국 하얼빈공대를 비롯한 10여개 외국대학에 공급하는 한편 내년 일본 로봇월드컵에도 참여해 한국의 로봇기술 수준을 과시할 계획이다.

 또 유진로보틱스는 사람처럼 두발로 공을 차는 이족보행 축구로봇을 개발중인데 월드컵 개최 이전까지 선보일 방침이다.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 http://www.microrobot.com)은 일반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2인용 로봇축구세트(SSR 2002:Super Soccer Robot 2002)를 개발하고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축구로봇세트는 경기장 바닥에서 직접 동력전원을 공급받아 초속 3m의 빠른 주행속도를 자랑하며 훨씬 박진감 넘치는 경기진행이 가능해 해외 바이어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오는 8월부터 일본시장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종합기술원에서 진짜 축구공을 찰 수 있는 축구로봇 제품을 개발해 월드컵 관련 로봇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청소년층을 겨냥해 축구로봇을 대당 10만원 초반의 보급형 모델로 기획중인데 이르면 내년초 제품양산에 들어가 월드컵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체이시로보틱스(대표 차승엽), 이지로보틱스(대표 조원태) 등 4∼5개 중소 로봇업체들이 일본진출을 위한 축구로봇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어 내년 월드컵 대회를 전후해 한·일간 축구로봇 기술경쟁이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