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총장 노건일)가 졸업생들에게 책을 대출해주는 졸업생 대출제도를 시행,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졸업생들은 도서관을 이용할 경우 도서관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 때문에 졸업증명서와 신분증 등을 일일이 대조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더구나 졸업생이 도서를 대출하려 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졸업생의 경우 도서 및 자료를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의 모든 대학교에서는 졸업생에게 도서를 대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하대 중앙도서관은 본교 졸업생에게 각종 연구 활동 및 자료 이용에 도움을 주고 자료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 출입 및 문헌자료를 대출할 수 있도록 이달 1일부터 졸업생대출제도를 실시했다.
인하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이 도서를 대출하려면 10만원을 예치금으로 두고 제출서류와 함께 특별대출증 발급신청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물론 예치금은 이용기간이 만료되면 특별대출증을 반납하고 환불받는다. 신청일로부터 1년을 유효기간으로 하며 대출증 사용을 연장할 경우 유효기간 만료 이전에 연기신청을 할 수 있다.
지난해 휴학생 대출제도를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실시해 휴학생들에게도 학문의 기회를 넓힌 바 있는 인하대 중앙도서관은 이번에 졸업생 대출제도까지 실시, 역시 국내 처음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번 인하대의 실험이 성공을 거둘 경우 타 대학 중앙도서관 운영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하대 중앙도서관 김영진 관장은 “휴학생 특별대출제도를 포함한 임시대출제도를 이용한 인원이 현재까지 2000명이 넘는 등 큰 호응을 얻음으로써 과감히 졸업생 특별대출제도를 실시하게 됐다”며 “졸업생도 엄연한 인하대 학생인 만큼 졸업한 후에도 교육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 하에 실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또 “앞으로는 지역사회 주민과 산업체에도 개방해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지역사회의 자산으로서 기여하는 대학이 되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제도 개선을 해나갈 예정”이라는 포부도 밝혀 지역주민 특별대출제도도 마련할 것임을 비쳤다.
인하대의 이런 시도들이 그동안 국내 대학들이 운영해온 폐쇄적인 학사제도 및 운영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명예기자=박영철·인하대 autofee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