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주머니가 빠듯한 요즘 대학가주변의 각종 요금들이 기습 인상돼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충북대 학생들은 주변 상가들에 대해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초 충북대 주변 모든 중국 음식점들이 임대료 인상과 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음식가격을 일제히 500원씩 인상한 때문이다. 학교 주변 중국 음식점들이 담합하여 음식가격을 올렸다는 것에 불끈한 학생들은 자연대 학생회를 시작으로 농과대, 공과대, 총학생회가 나서서 불매운동을 추진했다.
학생들의 서명운동과 불매운동이 확산되어, 운영에 차질을 빚은 중국음식점들은 결국 정문지역을 시작으로 모두 종전 가격인 2000원으로 가격을 환원시켰다. 학생들은 이번 불매운동은 단순히 자장면 값의 인하 차원이 아니며 전 충북대 학생들의 힘으로 이룬 성과라며 더 이상 기습인상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충북대 학생들은 타 음식점에 대해서도 요금의 적정화, 비싼 음식가격에 비해 낮은 아르바이트비의 인상, 미성년자 출입 금지 등을 요구하며 5월 말부터는 무기한으로 중문으로 출입하는 통로를 폐쇄해 적극적인 방법으로 중문상가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대 학생회장 손입섭(화학과 3학년)씨는 “보다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중문 상가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학과 회장들에게 1학기 종강모임을 중문지역에서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이미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유흥가 지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충북대 중문주변이 대학문화 환경 조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에서 중문환경 개선작업은 지난해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그동안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충북대 중문환경 개선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명예기자=김미정·충북대 happytogether55@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