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게임 아류작 쏟아진다

 ‘게임도 패러디 시대’

 인기 게임의 인지도에 편승하려는 아류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아동용 PC게임. ‘하얀마음 백구’ ‘짱구는 못말려’ 등 이른바 ‘대박’ 게임을 흉내낸 신작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아류작들은 한때 성인용 비디오에서 유행했던 것처럼 게임명을 교묘하게 바꾼 것부터 캐릭터 및 게임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캐릭터 및 게임내용을 복사한 게임의 경우 저작권 분쟁 등 표절 시비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테크노마트의 한 유통업자가 급조한 ‘무지개마음 황구’. 이달초 출시된 이 작품은 아동용 게임 최대 히트작인 ‘하얀마음 백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베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작품은 ‘하얀마음 백구’에 나오는 진돗개 ‘백구’와 거의 비슷한 캐릭터를 색깔만 달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또 게임 속에 나오는 각종 동물캐릭터의 종류와 동작도 거의 똑같다. 게임 패키지 디자인 역시 자칫 ‘황구’를 ‘백구’로 오인할 정도다.

 하지만 게임 완성도는 원작에 비해 턱없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하얀마음 백구’를 출시한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은 ‘황구’를 개발한 업자들을 만나 항의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게임내용과는 상관없이 인기작의 이름을 흉내낸 작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개발사인 레오소프트는 최근 ‘슈퍼백구 어드벤쳐’라는 아동용 게임을 개발,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 심사를 통과했다.

 또 게임업체인 지스텍(대표 허건행)은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영국 아동용게임 ‘양(Sheep)’을 국내 유통하면서 ‘짱구는 못말려’의 이름을 흉내낸 ‘양들은 못말려’로 바꿔 출시했다.

 키드앤키드닷컴의 김록윤 사장은 “인기 게임을 패러디한 게임의 경우 인기게임을 그대로 복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조잡한 복사물이 인기게임의 인지도를 빌어 팔리면서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아동용 게임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