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텍 장세열 사장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발전하는 기술에 적응해야 하고 제휴·연합·분리 등 치열한 경영전략, 세밀한 마케팅 전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공정관리,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에 대한 요구 등 이 모든 것은 지난 18년간의 섬유사업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충격이자 값진 소득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 대만에 본격적인 기술 수출에 나선 음향부품 제조 벤처기업인 마이크로텍(http://www.mtec.co.kr)의 장세열 사장(48)은 대기업 섬유사업부 근무에 이어 섬유업체인 ‘제인통상’을 이끌어 오며 20년 가까이 전통 섬유산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런 장 사장이 오프라인 섬유사업을 뒤로 하고 첨단 기술과 빠른 변화를 생명으로 한 정보기술(IT) 분야 벤처사업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마이크로텍은 스피커와 버저, 리시버, 진동 기능을 하나로 묶은 4모드 스피커, IMT2000 전용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개발하는 제조 벤처기업으로 지난달부터 중국으로부터 50만 달러의 기술이전료와 함께 생산량에 따른 로열티 수입을 올리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매트릭스2B’의 이사, 섬유패션전자상거래협회의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트릭스2B는 현재 웹 기반의 무역 전자문서교환(EDI) 솔루션을 개발, 3000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장 사장의 섬유산업에 대한 안목과 노하우가 적용된 섬유 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텍스콤닷콤’(http://www.texcom.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장 사장은 섬유산업과 제조벤처, 그리고 IT벤처 등 전통과 첨단을 넘나들며 IT전도사로서 맹활약중이다.

 하지만 그는 첫사랑인 섬유산업에 대해 아직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은 현재 중국 등에 뒤처진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미흡으로 다소 침체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타성과 정체에 젖어 안이함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데 있죠. 변화와 도전의 인식전환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장 사장은 여전히 ‘섬유인’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언젠가 있을 섬유사업으로의 ‘컴백’을 꿈꾸고 있다.

 “벤처사업에서 얻은 경험과 전략을 섬유사업과 접목, ‘퓨전’화함으로써 침체된 국내 섬유산업의 e트랜지션에 적극 나설 것”이란 것이 그가 가진 또다른 청사진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