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여성’인가 ‘남성’인가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아직도 여성이 기업의 CEO로 있다는 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부각시켜려는 우리사회의 남성편향적 사고에 거부감이 드네요.”
세오컴(http://www.seocom.co.kr) 김미현 사장(34)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이다 남성이다’라는 것이 결코 중요하지 않다”며 기업 경영자라는 본질보다는 여성 CEO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려는 세태를 비판했다.
김 사장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가족정책과 사회복지부문 석사학위를 받은 후 전업주부로 집에 있다가 비즈니스 세계로 뛰어들었다.
기업 경영을 해본 경험이 1년 5개월밖에 되지 않고, 아직까지는 경험이 일천하지만 야무지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데서 일로 평가받겠다는 당찬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있는 그대로만 자신의 능력을 평가해달라고 주문한다.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성공의 승패가 결정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오컴의 비즈니스 모델은 의약분업이라는 시대흐름에 맞는 아주 좋은 모델이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세오콤의 ‘원외 처방전’ 서비스 사업에 강한 자신간을 보이고 있다. 주요 대형병원에서 하루 수천건씩 발행하는 처방전을 온라인으로 인근 약국에 전달해주는 이 사업은 의약분업에 따른 약국 대기시간을 단축해주는 등 환자의 불편을 해소해주고 물류망을 선진화시키는 최고의 솔루션으로 부각되기 때문.
또 김 사장은 역설적으로 여성이어서 현재 세오컴이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처방전 전송 서비스 사업’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소위 인텔리층이라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벌이다 보니 강압적이고 경직된 분위기보다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 특유의 성격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강점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세오컴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대 목동병원, 이대 동대문병원, 한양대병원, 구리 한양대병원, 인천의료원 등 7개 종합병원에 원외처방전 전달시스템 ‘나세오’를 공급하는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사장은 ‘병 나으세요’를 축약한 세오컴 브랜드처럼 환자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낙후된 국내 의약품 물류체계를 선진화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기업의 비전이라며 여성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세오컴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한다.
<글=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