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따라 중국으로부터 선풍기와 히터를 들여오는 업체들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업체의 국내 현지법인 설립과 안전인증의 변화로 일거리가 없어진 병행수입업체들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여름에는 선풍기, 겨울에는 히터를 들여오는 철장사로 변모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에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중국으로부터 선풍기를 들여온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선풍기 시장은 연간 300만대 정도며 이중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선풍기는 100만∼150만대 정도다. 수입업체들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선풍기를 전자상가가 아닌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미 수입된 제품의 절반 이상이 팔렸으며 이처럼 소비가 늘자 5월 하반기부터 선풍기 가격도 오를 조짐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사실상 국내 선풍기와 비교에 디자인이나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가격이 국내 선풍기의 50%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게 이들 수입업체의 설명이다.
선풍기를 팔고 있는 이들 업체는 현재 겨울용 히터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기 위해 준비 중이다. 통상 중국 생산업체와 계약을 마치고 제품이 국내에 도착하기까지는 3개월이 소요된다. 따라서 지금 계약을 추진해야 늦어도 9월에는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히터는 약 50만대 정도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히터 역시 국내 제품이 중국제품에 비해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중국이 제품디자인을 개선하고 품질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철장사가 재미를 본다는 소문이 돌면서 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경쟁이 다소 치열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기업의 현지법인 출범과 안전인증 때문에 브랜드제품을 취급하기가 힘들어진 수입업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중국산밖에 없어 이를 탓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