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최근 연구개발 및 복지공간을 잇따라 확충하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일 관련 연구기관과 대덕단지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내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지난달 말부터 1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 건축면적 1만1097㎡ 규모의 ‘첨단 연구동’ 건립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건물에는 현재 SK 대덕기술원을 빌려 쓰고 있는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과 유전체연구센터, 자생식물연구사업단, 분자생물학연구시설 등이 입주하게 된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6월부터 각종 회의실과 연구실 등을 갖추게 될 지하 1층 지상 3층, 연 건축면적 4644㎡ 규모의 종합연구동 건립 공사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산·학·연 협력을 위해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 건축면적 9240㎡ 규모의 ‘협동연구동’을 짓고 있으며, 특히 인근 데이콤종합연구소(지하 1층 지상 3층, 연 건축면적 1만7820㎡)를 조만간 매입, 원천기술 및 정보보호 분야 연구개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은 벤처기업이 입주할 창업보육센터(지하 1층 지상 7층, 연 면적 5940㎡)를, 한국원자력연구소는 개발도상국 원자력 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원자력연수원(지상 2층 연 건축면적 3300㎡)을,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는 500여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지하 1층 지상 4층, 연 면적 8352㎡)를 짓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3월 건물 설계부터 건설·유지관리는 물론 해체될 때까지 환경피해를 최소화한 ‘그린빌딩(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6184㎡)’을 완공하고 연구개발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덕단지관리본부 관계자는 “각 연구기관에 시설확충 공사가 잇따르면서 대덕연구단지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기관들이 더욱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