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한 수출유망벤처기업이 수출계약을 맺고도 생산에 필요한 소규모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제작업체인 대경인터컴(대표 이수역)은 최근 미국·일본·독일 등으로부터 수출물량 340여만달러 어치를 수주받고도 대량생산을 위한 자금을 적기에 투자받지 못하고 있다.
대경인터컴은 지난달 독일 이톤(ETON)과 스웨덴의 파토즈(FATOZ) 등에 차량용 TFT LCD 모니터 및 TV 튜너 세트톱박스 등을 직수출 방식으로 42만달러어치를 계약한 데 이어 국내 수출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300만달러 어치를 납품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 계획된 수출물량을 맞추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설비증설과 자재구입 등의 자금으로 20억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캐피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
대경인터컴은 지난달부터 국내 벤처캐피털 두곳과 접촉하며 투자의사를 타진해왔으나 현재로서는 매출이 적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기가 늦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경인터컴 이수역 사장은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대부분의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 올해 말까지 57억원의 매출은 무난하고, 내년에는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물건을 적기에 생산하는 데 드는 자금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