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가 널리 보급된 이후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한 모든 컴퓨터 부품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CPU의 경우 인텔의 486DX가 처음 발표될 당시만 해도 CPU의 작동속도는 33㎒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펜티엄4가 출시, 작동속도는 자그마치 1.7㎓에 도달했다. 다른 점을 제외하고 CPU의 클록속도만 500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성능 향상은 CPU뿐 아니라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그래픽카드 등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성능과 속도 증가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불청객은 바로 ‘열’이다. CPU나 그래픽카드의 칩 성능이 높아지면서 트랜지스터가 더 많이 집적되고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열이 발생한다. 하드디스크도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회전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은 무시할 만한 수준을 넘어 신경을 쓰지 않으면 컴퓨터의 성능이 저하되거나 아예 사용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자신의 컴퓨터를 소유한 사용자라면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방열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컴퓨터의 열을 식혀주는 쿨링 솔루션 4종을 비교해본다. 쿨링 솔루션은 보통 네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방열판과 냉각팬을 이용한 공랭식이고 두번째는 물을 이용한 수랭식이다. 세번째는 냉장고처럼 냉매를 이용한 방식이고 네번째는 열전도 그리스를 이용한 방식이다.
이렇게 컴퓨터를 위한 다양한 방열제품이 있어 사용자들이 선택할 때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기본적인 공랭식 쿨러의 선택에 있어서도 워낙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갈등이 생기게 되는데 이 선택에 있어 자신의 컴퓨터 사양과 용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공랭식 쿨링 솔루션은 제품이 다양하고 설치가 쉽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사용자 환경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CPU의 발열량이 높지 않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굳이 고속 회전의 쿨링팬이 장착된 쿨러를 비싼 가격에 구입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이 취미인 사용자가 회전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쿨링팬을 사용한다면 그 소음 때문에 컴퓨터의 실질적인 사용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냉매를 이용한 상온 이하로의 냉각장치는 소음이 적고 뛰어난 오버클록 능력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CPU의 클록을 규정대로 사용할 때는 그만큼의 냉각성능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냉매 방식은 특별한 용도나 오버클록을 큰 폭으로 하는 고급사용자에게 적당하다.
수랭식 냉각장치는 확실히 열을 식힐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설치가 까다롭고 누수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잘못된 설치로 인한 컴퓨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중급 이상의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냉각에 도움을 주는 액세서리 또한 자신의 필요에 따른 적절한 선택이 중요하다. 이렇게 알아본 컴퓨터의 방열 관련 장치와 방법을 잘 응용해 자신의 컴퓨터에 활용할 수 있다면 한여름 더위도 걱정되지 않고 좀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컴퓨터 사용환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쿨링 솔루션별 장단점
장점/ 단점
◇공랭식 냉각장치(방열판+쿨링팬)
가격이 저렴하다, 설치가 용이하다,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성능이 높을수록 소음이 크게 발생된다.
◇수냉식 냉각장치(크로스오버, 미로)
방열성능이 우수하다, 소음이 적다./ 가격이 비싸다, 누수의 위험이 있다, 설치가 복잡하다.
◇냉매를 이용한 상온이하 냉각장치(베이포칠, 크료테크)
상온 이하의 냉각성능 소음이 적다./ 가격이 비싸다, 습기발생의 우려가 있다.
◇냉매를 이용한 자연순환 냉각장치(CALM)
무소음에 가까운 정숙함, 기계적 고장이 없다./실내온도의 영향이 크다.
◆물질에 따른 열전도율
은 0.99
구리 0.92
알루미늄 0.49
철 0.17
유리 0.002
나무 0.0002
공기 0.000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