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 프로그램공급업자(PP) 선정을 앞두고 사업 신청자에 대한 프로그램 수급현황을 보다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 사업신청자 상당수가 프로그램 수급보다는 사업권 획득에만 혈안, 현실성없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방송 수급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업권 획득에 초점을 맞춘 사업계획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업계획서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계는 이같은 사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성방송 PP선정 이후 콘텐츠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위성방송 측은 사업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통해 자체 프로그램 제작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수급현황을 일일이 점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심사위원단들이 실제 점검에 나서게 돼 있으나 불과 4∼5일에 걸쳐 콘텐츠 수급 현황을 체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더욱이 정보·취미/생활·오락 장르 등을 신청한 틈새 채널 PP들의 경우 자체제작보다 외부조달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프로그램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틈새 장르의 경우 특화된 전문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다수 사업자가 콘텐츠 수급 경쟁을 벌인 결과 사업계획서에 제시된 편성 비율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사례가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수 사업자가 사업계획서에 콘텐츠 수급과 관련한 양해각서(MOU) 등을 첨부했지만 독점적으로 프로그램을 공급받기로 한 사업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레저 채널을 준비중인 A업체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이 절대적으로 좁은 전문 채널의 경우 부족한 프로그램을 메우기 위해 순환 편성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위성방송 측이 사업계획서에 제시된 대로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을지를 확인하려면 일일이 계약서 등을 살펴봐야 하는데 이같은 절차를 현업에 적용하기에는 쉽지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